매일신문

추락헬기 시신 2구·실종자 가족 26명...울릉도 떠나

해경헬기 대구 동산병원으로 시신 이송, 실종자 가족 대구와 포항으로

독도 추락사고 헬기 탑승원 시신 2구가 울릉보건의료원에 옮겨지고 있다. 박기호 기자
독도 추락사고 헬기 탑승원 시신 2구가 울릉보건의료원에 옮겨지고 있다. 박기호 기자

독도 추락사고 헬기 탑승원 시신 2구가 울릉도에 도착했다.

3일 오전 7시 54분쯤 사고헬기 탑승원 시신 2구가 울릉도 해군118전대에 도착했고, 이어서 2대의 119구급차를 이용해 울릉군보건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동료 소방대원들에 의해 의료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상황은 엄숙하고 빠르게 이어졌다. 소방대원들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의료진들과 소방관계자들의 1차 확인 결과, 안타깝게도 신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내 9시쯤 울릉군 실종자 대기실에서는 상황 설명이 있었다.

설명에 나선 소방관계자 등은 실종자 가족들의 1차적인 신원확인 절차가 필요하다며,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 DNA검사 등을 통한 정확한 신원확인에 대한 계획과 육지이송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고헬기 탑승원의 한 가족이 시신 신원확인을 위해 울릉보건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사고헬기 탑승원의 한 가족이 시신 신원확인을 위해 울릉보건의료원에 도착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9시 35분쯤 사고헬기 탑승원의 한 가족 7~8명이 울릉보건의료원에 도착했다. 가족의 신원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힘든 상황에 한 분이 쓰러졌고, 다른 가족들은 오열했다. 확인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안타까움은 말할 수 없었다. 울릉보건의료원 곳곳에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당국은 울릉군보건의료원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하고, 시신 2구에 대한 빠른 이송에 들어갔다. 목적지는 대구 동산병원으로 알렸다.

10시 15분쯤 시신 2구를 싣고 온 119구급차량에 다시 이들을 싣고 5분 거리에 있는 해군118전대로 향했다. 현장에 있던 가족들도 함께 울릉군보건의료원을 떠났다.

같은 시각, 실종자 가족 대기실에서 남아 있던 또 다른 가족들은 소방관계자들의 안내를 받고 육지로 나가는 의견을 나눴다. 오후부터 울릉도·독도 바다날씨가 나빠지며 시신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

결국, 실종자 가족 26명 모두가 시신 2구와 함께 울릉도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눈물을 머금고 사고현장인 독도와 울릉도를 떠나 대구와 포항 등으로 향했다.

수습된 시신 2구와 가족 8명이 대구공항으로 향하는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수습된 시신 2구와 가족 8명이 대구공항으로 향하는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박기호 기자

먼저 11시쯤 수습된 시신 2구와 가족 8명이 해경헬기를 타고 대구공항으로 출발했고, 같은 시각 포항행 여객선을 이용해 다른 가족 8명도 울릉도를 나섰다. 이어서 11시 30분쯤 나머지 실종자 가족 10명이 해경헬기에 올라 울릉도를 떠났다.

현재 울릉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은 2명이다. 이들은 오늘 9시 30분쯤 포항에서 출발한 여객선을 이용해 울릉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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