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아첨에 약하며, 원한을 잘 품는 성향"이 미 하원의 탄핵 조사에 응한 증인들의 녹취록에서도 또 한 번 확인됐다고 CNN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이 지난주 줄줄이 공개한 증인 녹취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불만에 가득 차 있으며 대통령의 경솔한 결정으로 현 정부는 종종 혼란에 빠지는 현실이 드러난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익명으로 출간한 책 내용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 CNN의 주장이다.
예컨대 트럼프 대통령은 주위의 설명에도 지난 미 대선 때 우크라이나가 자신의 당선을 막으려 했다는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있으며 지난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선 우크라이나를 가리켜 "그들이 날 끌어내리려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성향 때문에 행정부의 고위 관료와 외교관들은 대통령의 외교 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입장을 알아내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애청하는 폭스뉴스를 시청하는 등 고군분투하면서 예고 없이 중요한 정책 변경이 일어날 때를 대비하는 데만 집중한다는 점에 있다.
지난 5월 경질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가 대표 사례다.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별도로 진행하는 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압박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결국 경질됐으며 경질 과정에는 줄리아니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대사 대행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보류를 해제하기 위해 뛰던 중 워싱턴의 관심은 그린란드 매입에 쏠린 것을 알아차렸다며 "NSC가 이 문제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했다"고 말했다.
증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에 맞춰 백악관의 관심도 여러갈래로 분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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