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너무 어려웠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로 인해 많은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에 응시해야 할지, 정시모집에 치중해야 할지 등을 두고 염두에 뒀던 전략을 수정하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이번 수능시험은 달랐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수학이 작년보다 좀 더 어려워졌을 뿐이다.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가 당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각 입시업체가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영역별 난이도와 출제 경향 등을 분석, 소개한다.
◆국어, 작년보다 쉬워
2019학년도 수능시험 1교시를 마친 뒤 적지 않은 수험생들이 낙담했다. 시험이 너무 어려워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 독서와 문학 영역에서 초고난도 지문과 고난도 문제가 다수 출제된 탓이다. 작년 수능시험이 '불수능'으로 불렸던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어가 다소 쉽게 출제됐다.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화법과 작문을 한데 모은 문제가 나왔는데, 이는 6월 모의평가 때도 나왔던 유형. 문법 12, 14번 문항은 약간 까다로운 편이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관건이었던 문학 영역에선 고전시가와 고전 수필을 더한 복합 지문이 출제됐다. 국제법과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 비율에 대해 다룬 법경제학 융합지문, 베이즈주의 인식론 등 인문 지문은 다소 까다로웠다"며 "그래도 지난해만큼 어려운 문항들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수학, 체감 난이도 높아
수학의 출제 유형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하지만 난이도는 달랐다. 가형과 나형 모두 작년 수능시험보다 좀 더 어려웠다. '킬러 문항'으로 불리는 고난도 문항이 상대적으로 쉬웠으나 나머지 문항의 난도가 올라가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시험이었다.
이번 시험은 기존에 출제된 문제의 형태와 접근 방식이 비슷했다. 수학적 정의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풀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매년 출제되는 빈칸 문항은 가형 14번과 나형 16번. 순열과 조합 단원에서 공통 출제된 것들이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가형 21번(적분법)과 30번(미분법)이 '킬러 문항'었고 나형에서도 같은 순서 문제들이 각각 수열과 다항함수의 미분법에서 출제된 것들로 고난도 문항이었다"며 "EBS 수능 강의 및 교재와의 연계율은 70% 정도다"고 했다.
◆영어, 쉽지만 변별력은 확보
영어는 국어, 수학과 달리 절대평가다. 난이도를 평가할 때 1등급 비율을 따지곤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난해 영어 1등급 비율은 5.3%. 올해는 좀 더 쉽게 출제된 만큼 그 비율도 더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36번(순서)와 38번(문장 삽입) 문항은 EBS 교재의 지문을 변형해 출제되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연계해 나오지 않았다. EBS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한 수험생들에겐 낯선 지문들로 인해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EBS변형 문제인 31번 빈칸 문항은 기본적인 어휘력이 없으면 풀기 어렵게 출제되는 등 까다로운 문항들이 있었다"며 "전통적으로 '킬러 문항'이었던 빈칸의 난이도는 하향 조정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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