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왜관산단 '일반창고업 입주 요구 논란

칠곡군에 유치업종 완화 건의…"업체 수익률 악화 때문" 분석
공단 내부서도 비판적 목소리

왜관일반산업단지 내 조성된 1, 2, 3단지 위치도. 왜관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왜관일반산업단지 내 조성된 1, 2, 3단지 위치도. 왜관산업단지관리공단 제공

경북 칠곡군 왜관일반산업단지에 일반창고업 입주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불황에 제조업 대신 창고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왜관산업단지관리공단은 지난 7월 칠곡군에 '왜관산업단지 유치업종 규제 완화 건의'란 제목의 공문을 보내 왜관산업 1·2·3단지에 일반창고업도 입주할 수 있도록 업종을 추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입주업체의 생산 제품 및 부자재 적치 장소 부족 해소'가 추가 사유다.

왜관일반산업단지는 1·2·3단지 등 3개 단지로 조성돼 있고,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은 섬유의복·기계·전기전자·석유화학·운송장비·음식류·비제조·철강·목재종이·비금속 등으로 제한돼 있다.

공단은 일반창고업 외에도 1단지에 통신장비·의료 광학기기, 3단지 금속가공·통신장비·의료 광학기기·기타 운송장비도 유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 중 일반창고업이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적잖다. 창고업 추가 요구는 건의서에 나와 있는 이유보다는 불황으로 인한 입주업체의 수익률 악화 때문이라는 게 공단 관계자는 물론 지역 상공인 상당수의 분석이다.

전망이 밝지 않은 제조업보다는 매매 및 임대가 손쉽고 근로인력도 크게 필요하지 않으며 수익률도 양호한 일반창고업으로 업종 전환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미 조성돼 있는 산업단지에 창고업을 추가로 유치한 경우는 경북에서 전무하다.

15일 현재 왜관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는 총 407곳(고용인원 9천965명)으로, 생산 가동률이 81.7%에 머물고 있다.

공단의 이러한 요구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는 왜관산단 내부에서 먼저 나오고 있다.

왜관산단 입주업체 대표 A씨는 "창고업 추가는 제조업 중심의 공업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하는 산업단지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며 "이렇게 될 경우 일부 업체의 배만 불리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장기적으로는 산업단지 전체가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공단이 건의서에는 넣지 않았지만 '수도법 시행령' 등에 저촉돼 입주가 제한되는 고무 및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의 추가도 요청한 상태"라며 "이러한 요구를 고려해 내년에 왜관산업단지 환경보전방안 및 관리기본계획(변경) 수립 용역을 추진할 예정으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추가 업종 허가권이 있는 경북도에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 관계자는 "왜관일반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의 이익을 위해서인지 실제로 창고가 필요하기 때문인지 수요조사를 철저히 해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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