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lil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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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품', 2024파워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 대상

    '늘품', 2024파워풀대구페스티벌 퍼레이드 대상

    '2024파워풀대구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인 퍼레이드(경연)에서 '늘품' 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대상에게는 3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퍼레이드는 대구예총 주최, 대구시 후원으로 지난 11, 12일 이틀간 국채보상로 일원에서 열린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4천여 명이 참가해 역대급 규모를 자랑했다. 4개 분야로 경연을 펄친 올해 퍼레이드에선 총 39개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은 '늘품', 최우상은 일반부 '천무&챔피언', 실버부 '치어마미 블랙퀸즈', 아동·청소년부 '점프윙스 줄넘기', 해외부 '리틀 스텝 팩토리(일본)'가 받았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비경연 퍼레이드에선 시선강탈상 '연날리기', 최다인원참가상 '대구시 라인댄스협회', 대구스러움상 '고산농악'과 '영남풍물연구소', 용감한퍼레이드상 '대구팔공클럽'과 '삼둥이 우유율' 등 총 16개 팀이 수상했다. 2024파워풀대구페스티벌 축제위원장을 맡은 이창환 대구예총회장은 "올해는 국내 퍼레이드 팀과 대구시민이 참여한 퍼레이드의 수준이 예년 보다 높아진 점이 고무적"이라며 "무엇보다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시민이 주인공인 축제이므로 앞으로도 시민이 참여하고 즐기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4-05-13 15:00:41

  • 대구문학관-한국근대문학관, 업무 협약

    대구문학관-한국근대문학관, 업무 협약

    대구문학관(관장 하청호)은 지난 10일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관장 김락기)과 사업 교류 및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두 기관은 기획, 전시, 공동 심포지엄, 홍보 등에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2024-05-13 14:59:46

  • [인터뷰]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

    [인터뷰]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 "수행과 기도의 생활화로 흔들리는 마음 다잡죠"

    장세철 동화사 신도회장의 하루는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끝난다. 지금껏 사업을 하며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런 축적된 기도와 수행의 힘이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됐다. 동화사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어머니 손 잡고 일주문을 넘어서면서부터다. 꼬맹이 어린 불자는 50년 후 동화사 신도회장(2017년~현재)이 돼 그 인연을 더욱 소중히 가꿔가고 있다. 다음은 장 회장과 일문일답. -신도회를 이끌면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많은 사회단체들이 상당 기간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동화사 신도회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신도회 산하 10여 개 신행단체를 다시 결집시키고 활성화시키는 일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이라면 단연 청소년 포교다. 동화사 주지스님의 뜻을 받들어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 포교에 신도회가 중심이 돼 앞장서겠다. -불교가 본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하다. ▶예닐곱 살 때 어머니와 갓바위 갔다 내려와 1시간 넘게 힘들게 걷고 걸어 동화사까지 온 기억이 있다. 이후 불교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됐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IMF 경제위기 등 한 개인이 예측하기도, 감당하기도 힘든 위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 것이 불교다. 불자로서 그간 마음 공부한 것이 빛을 발해 예기치 않은 위기가 와도 두려움 없는 마음과 부처님 지혜로 잘 극복할 수 있었다. -평소 어떻게 마음 공부를 했나. '생활 속 불교'에 대한 회장님의 노하우를 알려 달라. ▶매일매일을 신행생활에 맞춰 꾸려간다. 평일의 경우 오전 7시40분에 회사로 출근하는데 집무실에 모셔져 있는 작은 부처님에 차 공양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후 20분 간 기도를 하고 8시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퇴근 후에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장소로 가서 포행 삼아 걷기명상을 한다. 하루 일과를 되새기거나 참회를 하고 내일의 일도 준비한다. 이런 생활을 습관화하니 내면의 힘이 생겨나더라. 같은 위기 상황에 처해있는 동종업계 또는 주변 사람과 비교할 때 안정감 있게 극복하는 듯하다. 이게 다 부추님 가피 아닐까 싶다. -동화사 발전에 대한 신도회 계획이 있다면. ▶방장 예하의 숙원사업인 '사명대사 박물관·수장고, 체험관 및 교육관 건립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신도회가 적극 돕겠다. 신라 선덕여왕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워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졌듯이 이번 사명대사 불사(佛事)를 이뤄내는 과정에서도 불자의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리라 기대한다. 그렇게 돼야 팔공총림 동화사가 영남불교의 중심을 넘어 대한민국 불교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다. -시도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요즘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어렵고 다들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대구경북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지킨 호국의 고장 아닌가. 이번 어려움도 잘 이겨내고 나면 밝은 미래가 올 것으로 확신한다. 힘든 때일수록 다들 마음 공부하시고 건강 잘 살피시길 바란다. 아울러 동화사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한다. ☞장세철 회장은 고려건설 회장으로 영남대 대학원에서 도시재생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시민추진단 후원회장, 경북경영자총협회 수석부회장, 영남대 총동창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2024-05-13 14:30:00

  • [인터뷰] 동화사 주지 혜정스님

    [인터뷰] 동화사 주지 혜정스님 "하심을 실천하는 삶으로 행복해집시다"

    '하심(下心)', 대상으로부터 나를 낮추고 자신에게도 겸손하게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앞두고 만난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혜정스님은 "너와 나를 분별하지 않고 남도 나처럼 귀하게 대접할 때 우리 사회의 갈등도 해소되고 개인도 행복해질 수 있다"며 '하심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했다. 현대인들의 화두인 행복에 대해서도 "바로 지금 여기에서 마음 한번 바꿔 먹으면 되는 일"이라고 명쾌한 해법을 내놨다. 혜정스님으로부터 현대인들이 귀담아 들으면 좋을 말씀과 조언 등을 들어봤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대구경북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팔공총림 방장인 의현 대종사는 평소 '자신과 주변 대상을 아끼고 하심의 삶을 살아라'고 말씀하신다. 또 마음만 갖지 말고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강조하신다. 이것이 배려와 화합의 삶이고 보살의 삶이라고.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다. 대종사의 법을 받은 저 또한 마음의 평화와 행복한 세상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하심의 삶과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에 있다는 말씀을 시도민들에게 간곡히 전하고 싶다. -현재 사회적으로나 전 세계적으로 갈등과 반목이 심각하다.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을까. ▶현대의 모든 갈등 원인은 근본적으로 나만 아는 사람으로 자라서 그렇다. 가정에서 내 자식만 최고다 하고 오냐 오냐 키우니 성장해서는 나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된다.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저출산으로 인해 이런 경향이 심화됐다. 이는 현재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쾌락 우선주의와 책임 회피주의 등으로 이어져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릴 때부터 배려하는 마음 및 자세가 중요하다는 가정 교육이 있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이런 배려의 가치에 대한 재교육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경제적, 또는 정신적 이유로 힘들어하는 이들이 많다.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을 내려놓는 하심 수행을 꾸준히 하면 행복해진다. 사실 행복이란 건 별다른 게 아니다. 불편한 마음이 없는 것, 마음이 편한 게 행복이다. 행복도 불행도 다 내 마음에 있는 것이고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욕심과 미혹에 마음의 눈이 가려져서 행복한 줄 모르는 것이지, 마음 한 번 바꿔 먹으면 바로 지금 여기가 극락이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부처님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만족함을 가르치셨고 나보다 적게 가진 사람들에게 나누는 법을 가르치셨다. 그것이 보시행, 이타행이다. 조금 덜 갖고, 조금 더 나눠 보시라. 그럼 행복해질 것이다. -불교에서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부처라고 하는데, 부처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모두에게 불성이라는 근본 성품이 있다 해서 다 부처라고 한다. 그러니 '나와 너, 너와 나' 차별이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평등하다. 불성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부처로 사는 법은 간단하다. 남도 나처럼 귀하게 대하는 삶이 부처로 사는 것이다. 타인에게 말 한 마디 친절하게 해주는 것, 타인을 배려해주는 게 부처의 삶이다.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구 및 직장 동료를 존중해주는 것 이런 사소한 것들이 부처처럼 사는 것이다. 각자가 이런 삶을 살 때 더불어 사는 사회, 행복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불교적으로는 불국토가 되는 것이다.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동화사가 특별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나. ▶'사명대사 조명사업'과 '청소년 포교' 등이 대표적이다. 호국불교의 상징인 사명대사는 임진왜란 때 승병을 모집해 왜군과 싸웠고, 국방의 중요성을 간파해 팔공산성 등을 축조했다. 이런 사명대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동화사는 방장 큰 스님의 오랜 숙원사업인 사명조사 조명사업을 국비 지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동화사 도량 내 '사명대사 박물관·수장고, 체험관 및 교육관'을 건립하는 것인데 지난해 착공했고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완공되면 호국정신을 함양하는 참 교육장소를 온 국민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대구경북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도 확신한다. 또 하나 중요하게 추진하는 것은 청소년 포교 및 교육 프로젝트다. 현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팔공산 동화사 지킴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자신을 낮추고 봉사하며 화합하는 자세를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것이 종교의 역할 아니겠나.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 던질 화두 하나 제시-해 달라. ▶'분별심을 버려라', 이것이 화두다. 분별심 없는 마음은 차별하지 않는 근본 마음이다. 너와 내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나와 너, 너와 나 그리고 우리'라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 법'이 필요한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열심히 수행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제가 법상에 앉거나 대중과 함께하는 장소에서 늘 하는 얘기 또한 '정진하리, 수행하라,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종교인의 사명이기에. 우리 모두 부처님 법 전합시다. ☞혜정스님은 1960년 경북 문경 대승사에서 동진 출가해 1970년 은해사에서 의현스님(현 팔공총림 방장)를 은사로 사미계를, 1976년 동화사에서 영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동화사승가대학 졸업 후 대구 안일사와 정법사 주지를 지냈고 제11대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 올해 4월 23일 동화사 주지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4년이다.

    2024-05-13 14:30:00

  •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54>'윌리엄 더글러스와 김종삼의 뮤즈, '애니 로리'

    [시인이 들려주는 클래식] <54>'윌리엄 더글러스와 김종삼의 뮤즈, '애니 로리'

    5월은 신록의 계절이다. 나무와 숲이 무성하기 위해서는 햇빛 외에도 비바람이 잦아야 한다. 비바람이 나무와 숲을 더욱 푸르고 깊게 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 예쁘다// 오래 보아야 /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이 시를 고스란히 음악에 대입해도 좋을 것 같다. 음악도 풀꽃처럼 단순하고 꾸밈이 없고 소박할수록 더 많은 것을 아우르고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애니 로리'(Annie Laurie)는 윌리엄 더글러스(1672~1748)의 시에 스코틀랜드 작곡가 앨리샤 스코트(Alicia Scott, 1810~1900)가 곡을 붙인 스코틀랜드 가곡이다. 이 곡의 주인공 애니 로리(1682~1764)는 실제 인물로 스코틀랜드 귀족의 딸이었다. 더글러스가 사랑했으나 부모의 반대로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벌써 이 곡에 담긴 사연 만으로도 곡조가 이렇게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지 까닭을 알만 하다. "저 새벽이슬 내려 빛나는 언덕은/ 그대 함께 언약 맺은 내 사랑의 고향/ 참사랑의 언약 나 잊지 못하리/ 보고 싶은 애니 로리 내 맘속에 살겠네// 여름날의 바람같이 또 풀 이슬같이/ 그대 음성 내 귓가에 속삭여 주도다/ 고요한 그 음성 나 잊지 못하리/ 사랑하는 애니 로리 항상 같이 살겠네." '애니 로리'는 번안이 되어 음악 교과서에 한동안 실려 있었다. 이 곡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맑고 고운 선율과 반복으로 이루어진 두 도막의 소박한 형식에 실려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의 아픔을 잘 전달한다. 가사와 선율에 담긴 진정성 때문에 해외에서는 영원한 이별을 해야 하는 장례식에서도 많이 불려진다. 시와 노래에 실리면서 윌리엄 더글러스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빛이 바래지 않는 사랑으로 남았고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며 그들의 사연을 대신하는 노래가 되었다. 김종삼은 한국 시단에서 가장 순도 높은 순수시를 쓴 시인으로 평가 받는다. 그의 시는 음악의 절대적 순수성을 지향하며 배음 효과, 환상성 등을 통해 시와 음악 두 세계의 공명을 추구한다. 그중에서도 '애니 로리'를 소재로 삼은 시가 두 편이다. 김종삼은 '그리운 안니 · 로 · 리', '앤니로리'에서 애니 로리를 사라진 존재, 순수한 영혼의 상징으로 보고 그러한 존재가 살고 있는 이상향을 그리워한다. 그리고 비운의 애니 로리가 아름다운 선율로 승화하는 것으로 죽음에 대한 초월의식을 나타낸다. 또 낙원의 이미지를 표방하는 노랑나비를 통해 찰나적 생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름다움과 죽음의 친연성을 감각적으로 제시한다. 불안정한 생일수록 한결같이 아름답고 한결같이 마음이 고운 이들이 산다는 저 너머의 세계를 추구하게 된다. 이 노래에 드리운 비애는 그곳을 모르고 갈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노랑나비야/ 메리야/ 한결같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한결같이 마음이 고운 이들이/ 산다는 곳을/ 노랑나비야/ 메리야/ 너는 아느냐."('앤니로리' 전문)

    2024-05-13 11:58:15

  • [함께 꿈꾸는 시] 김상윤 '고양이, 달'

    [함께 꿈꾸는 시] 김상윤 '고양이, 달'

    〈고양이, 달〉 노란 보름달 속엔 옥토끼 아니고 고양이 한 마리, 두 마리 엄마가 아기를 안은 모습이지 길에서 죽은 아가들 건너가는 달나라 오늘은 그 모습 보이지 않네 망사 구름은 달이 내린 커튼 머리에 못 박혔던 아가, 목에 끈이 감겼던 아가, 자동차에 다쳐 죽은 아가, 실수로 한 쪽 눈멀었던 아가, 모두 울음 울러 하나님 앞에 가고 하나님은 우는 목숨들 달래 주시고 엄마는 아가를 토닥토닥 잠 재우지 〈시작 노트〉 소가 불쌍 하지만 소고기를 끊을 수 없고 젖소가 불쌍 하지만 우유를 끊지 못하는 나의 생명은 과연 어떻게 유지해야 그들의 희생에 미안하지 않게 살 수 있는 것일까? 집주변의 길고양이도 나를 미안하게 한다. 과거 70년대에 연탄을 재도록 설계되었을 우리 집 지하실은 예전부터 집주인의 관리를 벗어난, 길고양이들의 공간이었던 것 같다. 많은 길 동물들이 갖은 고난을 당하며 목숨을 이어가다 사고나 질병이나 학대로 빨리 죽는다. 동물들은 죽으면 어디로 가나? 그들은 죄를 짓지 않기에 분명 죄인보다는 좋은 세상으로 가야 한다. 이 세상에서 불행했더라도 죽어서는 평안히 그곳에 머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 모두가 마음속에 간직한 '엄마의 사랑'에 기대며......

    2024-05-13 05:00:00

  • 김형국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산문집 '춤추는 조르바' 발간

    김형국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 산문집 '춤추는 조르바' 발간

    김형국 전 대구문화예술회관장이 최근 산문집 '춤추는 조르바'를 펴냈다. 지난 십여 년 간 문화예술에 관해 써온 글 중 일부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는 책에서 예술행위, 여행, 영화, 건축, 책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문화예술이라는 큰 줄기를 풀어냈다. 또 아양아트센터와 수성아트피아,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을 지내며 느낀 고민도 함께 담았다. 예술경영인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예술, 나아가 한국 예술 자산을 성장시키는 법은 무엇인지 답을 모색하고자 했다. 결국 이 책이 궁극적으로 의도하는 바는 예술의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예술을 소비하는 이들의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함이다. 김 전 관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순수 예술은 지원의 대상이고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지만, 우리부터 예술을 진정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 가치에 대한 확신이 먼저여야 한다는 생각을 글 속에 녹여 넣으려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7일 몬스터즈크래프트비어(대구 중구 종로)에서는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한 저자 사인회와 북토크가 열린다.

    2024-05-11 22:11:51

  • [책]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2권

    [책]조선시대 양반과 선비 1·2권

    조선시대는 양반의 사회였고 선비의 시대였다. 양반과 선비는 국정을 주도하고 세상을 이끌어갔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그들 아래의 신분층을 지배했다. 그리고 이들 또한 일상생활을 꾸려가야 했던 생활인으로 존재했다. 또한 양반과 선비는 유학을 그들의 학문적·정치적 이념으로 삼았다. 이들은 지식인으로서 그리고 치자(治者)로서 유학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것은 국정 운영에서뿐만 아니라 향촌 사회나 가정생활에서도 그러했다. 양반과 선비에게 삶과 이상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삶과 이상이 어떠했는지를 한 조선시대 연구자의 50여 년 학문적 삶과 성과를 바탕으로 총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안동대 교수와 경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 등을 지낸 안동 토박이이로 그간 양반 연구에 몰두해왔다. 책은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의 삶에 대해 흥미 위주의 파편화된 일상이나 사건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왕조실록, 일성록 등 관찬 사서는 물론이고 그들의 일기, 시문, 편지, 제문, 과거 시험지, 노비 문서나 상소문 등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고문서와 문집 등을 통해 조선시대 전체사의 구조와 변화를 조망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역사에 목말라 하는 진지한 독자를 위한 대중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조선시대에 관심을 가진 연구자들의 연구 입문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월급을 받거나 출퇴근하는 노비를 역사의 전면에 불러낼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연구자들이 외면해왔던 기본적인 문제들, 즉 지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수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답한다. 책에서는 조선시대 지배층인 양반과 선비가 중심이지만 그렇다고 피지배 민중의 삶이 배제되거나 소외되지도 않았다. 이들은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지배-피지배 관계로서만이 아니라 서로 의지하고 돕고 함께하지 않으면 삶을 영위해갈 수 없는 상호 의존적 호혜 관계이기도 했다. 삶이란 어느 시대나 지극히 개별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부둥켜안고 함께 살아가야만 할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반과 선비를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그들에게만 고정되거나 한정되지 않는다. 양반의 권위와 위세와 그 질곡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고자 했던 다양한 존재, 서얼이나 향리, 상놈이라 지칭되던 뭇 백성, 노비, 또는 '새로운 세력'의 은근하면서도 거친 시선도 결코 외면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문제와 책임을 과거에만 묻지 않는다. 다들 하는 소리이지만 저자 또한 역사가 과거를 위해 존재하는 학문이 아님을 지적한다. 역사가 오늘날 우리들의 삶에 의미를 줄 수 없고 우리가 우리의 현실을 역사에 비춰보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무도 없는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읽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단언한다. 따라서 책에는 저자의 삶과 생각이 은연중에 혹은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투영돼 있다. 남명 조식(1501~1572), 갈암 이현일(1627~1704) 같은 인물을 다루면서 그들이 주장한 선비정신 못지 않게 그저 '임금이 도덕적으로 완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식의 성군론 외 별다른 내용이 없다며 이론적 사상적 빈곤을 지적한다. 또 이앙법의 전국 확산에 따른 경제적 몰락 때문에 실제 세상을 경영하는 경세론에서 멀어지고 이게 예법에 적합한가만 따지고 드는 예론에 갇힌 보수화 경향까지도 함께 짚어나간다. 결국 저자는 조선시대 양반과 선비를 통해 '지금 여기'의 우리 세상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조선시대의 양반과 선비가 아니라 우리 시대의 권력과 사회적 현실 그리고 그 위선을 지적하고 비판한다. 이런 장면들은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이것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다. 1·2권 총 696쪽, 4만4천원.

    2024-05-09 06:30:00

  • [책 CHECK] 불교 부적의 연구

    [책 CHECK] 불교 부적의 연구

    많은 이들이 '부적'(符籍)을 불교의 정법(正法)과 무관한 것으로 여긴다. 미신 또는 민간신앙의 산물로만 인식할 뿐이다. 하지만 불복장(佛腹藏) 등에서 출토된 고려·조선시대 다라니를 살펴보면 다양한 형태의 부적이 실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적의 정체는 무엇일까. 불교 전통 부적에 담긴 의미에 관한 해설에 따르면, 특정 부적을 지닐 경우 정토(淨土)에 태어나거나 성불(成佛)을 하게 되며 또는 만겁에 걸친 생사(生死)를 받지 않거나 모든 죄를 능히 멸하게 된다. 또 다른 한편으론 현재의 소망을 성취하거나 행복한 삶, 부유한 삶을 기원하는 부적도 있다. 이 책은 그동안 외면돼 온 불교 부적의 원류를 좇고 한국불교 전통 부적의 역사와 그 의미를 분석한다. 중국 전래의 고찰에서부터 고려, 조선, 나아가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공간 속 불교 부적까지 광대한 여정을 펼친다. 최근 입적한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생전 추천사를 통해 "부적은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소박한 염원을 담은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제대로 알고 이 부적 문화를 새롭게 일궈간다면 한류(韓流)의 흐름에 아름다운 꽃잎을 더하게 될"이라고 했다. 496쪽, 3만5천원.

    2024-05-08 14:42:34

  • "이육사를 되새기다" 대구문학관, 이육사 탄생 120주년 기념행사

    대구문학관은 5월 18일 이육사기념관(대구시 중구 중앙대로)에서 이육사 시인의 문학정신과 민족정신을 기리는 기념행사를 연다. 올해는 이육사 시인의 탄생 120주년, 순국 80주년을 맞는 해다. 기념행사는 '이육사를 되새기다'라는 주제로 '264 글쓰기 공모전'과 '이육사 시낭송대회' 등으로 진행된다. 264 글쓰기 공모전은 청소년부와 일반부(대학생 포함)로 나눠 실시된다. 이육사의 삶 및 문학 세계와 관련된 주제로 장르 상관없이 자유 형식으로 264자 이내 글을 대구문학관 에 제출하면 된다. 이육사 시낭송대회는 시민 중 사전 신청한 20명만 참여 가능하다. 이육사의 시 가운데 낭송시를 지정해 온라인으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두 대회의 접수 및 신청은 오는 5월 15일까지이며, 수상자에게는 상장(대구문학관장)과 20만원 상당의 상품이 수여된다. 글쓰기 공모전은 청소년과 일반 각 3명씩 사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낭송대회는 현장 심사를 통해 5명을 선정한다. 하청호 대구문학관장은 "지난해 11월 개관한 이육사기념관은 이육사 선생의 독립을 향한 강철 같은 신념과 문학, 그리고 대구를 중심으로 한 선생의 삶을 시민들과 함께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며 "이번 행사는 이육사 선생의 생전 자취를 시민들과 함께 되돌아보기 위해 개최되는 만큼 많은 분들의 동참 기대한다"고 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www.modl.or.kr)와 대구문학관 공식 블로그 및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3-426-1231.

    2024-05-08 13:23:47

  •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예술가 정창윤 연출가, 연극 '인간이든 신이든' 선보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예술가 정창윤 연출가, 연극 '인간이든 신이든' 선보여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청년예술가 7기 연극) 부문 선정자인 정창윤 연출가의 작품 '인간이든 신이든'이 5월 17일부터 19일까지 한울림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문예흥원의 청년예술가육성지원사업은 지역의 만 35세 이하 청년예술가 15명을 선정해 2년 연속 지원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창작활동을 위해 재정과 멘토링, 공간,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정창윤 연출가는 2021년부터 극단 열혈단 대표 및 상임 연출을 맡고 있으며 연극 '3.3kg'을 시작으로 '( ) 김진수입니다', '너무 놀라지 마라' 등 인간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작품을 연출했다. 연극 '인간이든 신이든'은 극단 열혈단에서 추진 중인 자체 제작 프로젝트 '극손실방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성 작가 작품을 선정해 연극의 고유성과 실험적인 예술성을 관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작품은 극이 담고 있는 신화적 요소와 신비한 세계관을 표현하며 인간의 이해와 사랑, 회복을 통해 관객에게 영혼을 치유하는 극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문예진흥원 7기 청년예술가 연기 분야 선정자인 김이수, 박지훈이 배우로 참여한다. 정창윤 연출가는 "희곡이 가지고 있는 신화적 요소와 문학적 표현을 연극이라는 매체로 실체화하기 위해 희랍극적인 요소을 가미했다"며 "신체적 표현과 시적 대사를 이용해 관객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했다. 예매 및 문의 010-7676-2155.

    2024-05-08 13:21:36

  • [문학 속 호모에스테티쿠스] <34> 구약의 ‘아가서’, 여성의 심미적 주체성

    [문학 속 호모에스테티쿠스] <34> 구약의 ‘아가서’, 여성의 심미적 주체성

    '아가서'는 매우 문학적인 성경이다. 단어·문장·서사 구도와 같은 언어방식이 그러하고 내용도 문학의 주요 관심사인 남녀의 사랑이다. 정신적인 사랑이 아니라 육체적이고 감각적인 사랑이다. 성경인데도 하나님이란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최소한 언어적 표층만 보면 그렇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오랫동안 축자적인 의미는 외면하고 우의적(allegorical) 해석에 골몰했다. 감각적·육체적 언어는 모두 추상적·정신적 언어로 바꾸어놓았다. 남과 여의 자리에 하나님과 그의 선민을 밀어 넣고 예수님과 교회를 내세웠다. 물론 그러한 바꿔치기를 모두가 환영한 것은 아니다. 반발은 급기야 '아가서'를 섹스 예찬이나 성생활 지침서로 읽겠다는 데로까지 나아갔다. 이렇게 문제적인 텍스트가 어떻게 성경 안으로 들어왔는지는 모르나 문학적으로 보면 매우 아름다운 작품이다. 사실 성경에 남녀상열지사는 곳곳에 포진해 있는데, '아가서'만큼 배신과 일탈로 얼룩지지 않는 로맨스도 잘 없다. 게다가 '아가서'만큼 여자의 노골적이고 주체적인 성애를 표현한 성경은 없다. 남자에 대한 여자의 관심이 거의 몸에 쏠려 있다는 점은 현대라 해도 놀랍다. '아가서' 5장을 보면 여주인공 술람미는 목동인 애인(신랑)의 몸을 아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바, 직유와 은유를 총동원한다. "체격은 백향목처럼 빼어나고 머리는 순금이고 머리카락은 곱슬에 까마귀처럼 검다. 얼굴은 붉게 빛나고 눈은 시냇가의 비둘기 같고 입술은 몰약즙이 떨어지는 백합 같고 뺨은 향내 나는 꽃밭이다. 상체는 아로새긴 상아에 사파이어를 입힌 듯하고 다리는 황금 받침 위에 세운 대리석 기둥이고 팔은 감람석이 박힌 황금 막대기 같다."(5:10-15) 성경 어디에도 남자의 몸을 저렇게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곳은 없다. 성경에도 미남(요셉·사울·다윗·압살롬·아도니야 등)이 많이 나오지만 이들의 외모를 서술하는 형용사는 막연하고 소박하다. 준수하다거나 빼어나다는 말이 전부고 부분적으로 키가 크다거나 눈이 아름답다는 정도의 묘사가 전부다. 화자인 남자들의 눈이 그런 수준이다. 반면에 술람미의 시선은 남자의 몸을 머리부터 발까지 세세하게 포착한다. 일반 문학에도 남자의 몸을 저렇게 내밀하고 적나라하게 응시하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아가서'의 저자는 여성이라는 주장이 이래서 나온다. 그런 아름다운 남자로부터 여자가 바라는 것이 정신적인 사랑만일까? 실상 여자가 찬미하는 것은 감각적인 사랑인바, 포도주보다 더 달콤하다는 말을 반복한다. 더 노골적으로 "나의 임은 잡목 속에 솟은 능금나무, 그 그늘 아래 뒹굴며 다디단 열매를 맛보고 싶다"라고 고백하기도 한다(2:3). 심지어 자신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 인장처럼 간직해 달라'고 한다(8:6). '아가'는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이고 표면적으로는 육신의 사랑을 노래한다. 물론 모든 감각적 언어를 정신적 언어로 승화시켜도 나쁠 것은 없다. 성관계를 인간과 신의 영적 결합으로 치환하고 보면 은혜롭다. 다만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빚어놓고 "보기에 심히 좋다"고 한 인간의 모습을 인간이 좋아하고 찬미하는 것을 그렇게 죄스러워할 필요가 있을까? 나중에는 신 자신이 스스로 육신이 되어 인간 속으로 들어왔는데 인간이 무슨 오만으로 육은 부정하고 영만 쫓겠다는 말인가.

    2024-05-06 12:28:07

  • [함께 꿈꾸는 시] 김은령 '하익조*를 보았다'

    [함께 꿈꾸는 시] 김은령 '하익조*를 보았다'

    〈하익조*를 보았다〉 무염, 청정한 그 백련 봉오리가 쑥 내민 새의 대가리였다니 푸드덕, 푸드덕거리며 물기를 털어내는 둥글고 넓은 잎이 한 방울의 물도 스며들 수 없게 기획된 날개였다니 하익조荷翼鳥, 푸른 날개를 퍼덕이며 수면을 치는 순간을 내게 들키고 말았다 용의주도했던 그 비상의 전조, 본의 아니게 내가 보고 말았다 찰나, 그 전설의 새는 아주 천연덕스럽게 연(蓮)으로 돌아가서는 무념, 하였다 * 荷翼鳥 : 빗물을 털어내는 蓮의 잎이 퍼덕이는 새의 날개 같아서, 어떤 새를 상상해 이름을 붙였다, 〈시작 노트〉 지난해 초여름, 이른 아침 가까운 연못에 연꽃 보러 갔다. 밤새 내린 비로 하늘은 깨끗해져 있고 연밭은 맑았는데, 난데없이 푸드덕, 푸드덕거리는 소리가 났다. 소리를 따라가니 커다란 연잎이 물기를 털어내느라 수면을 치며 퍼덕이는데, 그 소리와 광경은 비상을 시작하는 새의 날갯짓 같았다. 연잎을 새의 날개로 읽는 순간 내 눈앞에는 흰머리를 쑥 내밀고 둥글고 푸른 날개를 퍼덕이며 비상을 시작하는 새들로 가득했다. 생각만으로 장관이었다. 사물의 실체에 대해 종종 의심하는 버릇이 있다. 나는 그날 내가 본 그 연못은 하익조의 서식지이며, 내가 그동안 보아온 꽃봉오리를 쑥 내민 연(蓮)의 실체는 가끔 수면을 박차고 비상도 하는 새가 아닐까 생각한다.

    2024-05-06 05:00:00

  • 하청호 대구문학관장, 4대 관장 연임

    하청호 대구문학관장, 4대 관장 연임

    하청호 대구문학관장 3대에 관장에 이어 4대 관장에 연임됐다. 임기는 2026년 4월 30일까지다. 하 관장은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으로 1972년 매일신문과 197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시로 등단했다. 1976년 '현대시학'에 시를 추천받은 이래 시인으로도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 관장은 "지난 2년 동안 대구문학관은 4층 운영공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보이는 수장고 등 현대적인 운영시설과 관람 콘텐츠를 갖추는 등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앞으로도 지역 작가를 위한 문학진흥 활동 뿐 아니라 전국의 문학관과도 적극 협력·소통해 명실상부한 전국 제일의 문학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2024-05-05 15:43:44

  • [화촉]오철환 전 대구시의원 장남 결혼

    [화촉]오철환 전 대구시의원 장남 결혼

    ▶오철환(전 대구시의원)·남해련 씨 장남 상재 군, 박검한·이명숙 씨 장녀 미경 양. 5월 25일(토) 오전 10시 50분 호텔 라온제나 7층(대구 수성구 범어천로 73).

    2024-05-05 13:30:09

  • 구수산도서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

    구수산도서관,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수상작 전시

    행북북구문화재단 구수산도서관은 이달 22일까지 도서관 아틀리에(지하1층)에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과 국립한글박물관이 공동주최한 '제9회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수상작 순회전시를 연다. 이번 순회전시에는 지난해 전국 120개 도서관에서 2천172명의 어린이가 참여한 공모전에서 선정된 작품 총 27점이 선보인다. 이 중 대구동평초등학교 이채원 학생의 '하하자매 떡집'을 읽고 쓴 으뜸상 작품, 대구강북초등학교 권은률 학생의 '꽃할머니'를 읽고 쓴 버금상 작품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이동욱 구수산도서관 팀장은 "이번 수상작 전시는 어린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누리집 '책 속 인물에게 보내는 한글 손 편지 공모전 온라인 전시'(hangeul.go.kr/letter)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2024-05-05 10:20:49

  • '제10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 오디션 개최

    '제10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 오디션 개최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는 차세대 뮤지컬스타 발굴을 위해 중국 상하이 나오인문화미디어유한회사와 합작으로 '제10회 DIMF 뮤지컬스타' 글로벌 오디션을 연다. 'DIMF 뮤지컬스타'는 이달 18일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3라운드 경연을 앞두고 있다. 이날 경연에는 2차 관문을 통과한 33명(국내 28명, 중국 4명, 필리핀 1명)이 파이널라운드 티켓을 두고 경쟁을 벌인다. 올해 3라운드 국내 진출자의 경우 대학생 비율이 높고 중국 오디션에서 선발된 4명 모두는 베이징 무용학원과 상해 음악원에 재학 중이어서 6월 2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파이널라운드 무대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3라운드에 진출하는 지원자들에게는 국내 콘텐츠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설턴시인 더 에스엠씨 그룹(The SMC Group)의 지원으로 '숏폼 콘텐츠' 제작 기회도 주어진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올해가 뮤지컬스타 10주년인데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내외 차세대 뮤지컬스타를 꿈꾸는 신인 발굴의 등용문이 되겠다"고 했다.

    2024-05-03 13:07:46

  • [책 CHECK] 패브릭

    [책 CHECK] 패브릭

    1939년 화학기업 듀폰은 뉴욕세계박람회에서 나일론 스타킹을 선보였고 그해 10월 생산한 스타킹 4천 켤레는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동이 났다. '기적의 섬유' 나일론은 2년 만에 여성 양말 시장에서 30퍼센트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마감 공정 발전이 이뤄낸 얼룩 및 구김 방지 기능은 주부들을 세탁과 다림질로부터 해방해줬다.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해 패션브랜드 샤넬은 2019년 6월 친환경 실크를 만드는 스타트업 지분을 사들여 이미지를 쇄신했다. 석기시대에서 실리콘밸리에 이르기까지 직물은 세계사에서 중심 역할을 해 왔다. 저자는 이 주제에 관한 지식을 그리스 신화의 페넬로페(오디세우스의 아내)가 직조하는 것처럼 경쾌한 손길로 전달한다. 문명이라는 구조(fabric)에 새겨진 직물의 이야기를 파헤쳐 인류 공동의 경험과 기억으로 끌어올렸다. 책의 여정은 직물이 그런 것처럼 섬유, 실, 직물, 염료와 같은 생산으로 시작해 상인과 소비자에게로 넘어갔다 직물에 혁신을 일으킨 사람들, 직물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달한다. 네안데르탈인의 식물 섬유에서 실크로드, 리바이스 청바지, 섬유 배터리까지 기능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문명을 엮어낸 인간 독창성에 관한 이야기다. 536쪽, 2만2천원.

    2024-05-01 16:23:17

  • 우리모습보존회, '엄마, 나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 주세요' 어린이날 행사

    우리모습보존회, '엄마, 나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 주세요' 어린이날 행사

    우리모습보존회와 요나특수교육부모회는 5일 대구 삼성창조경제캠퍼스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엄마, 나에게 이런 세상을 보여 주세요'란 이름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반가워요 뮤지컬극단'이 선보이는 어린이 뮤지컬 공연 2편, 대형 코뿔소 플로트카와 동화 캐릭터 조형물 포토존, 각종 부스 등으로 운영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가위바위보, 공기놀이, 땅따먹기, 쌀보리 등 부모님과 함께하는 추억놀이와 어린이 정원사, 행복 인형 만들기, 풍선아트, 의상 코스프레,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 및 즐길거리가 제공된다. 황문수 우리모습보존회장은 "지난 30여 년 간 매년 설, 어린이날, 추석, 성탄 절기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열고 있다"며 "이 중 어린이날 행사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성심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024-05-01 14:17:59

  • 이창환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축제위원장

    이창환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축제위원장 "시민이 만드는 축제, 국채보상로에 모여라"

    2024파워풀대구페스티벌 축제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창환 대구예총 회장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나 축제 자체의 효과 측면 모두 '효용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파워풀대구페스티벌 예산이 18억원인데 이게 다 시민 혈세 아니냐"며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철저히 효용성 등을 따져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또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이 동성로 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축제의 효용성을 높이는 일에도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예총 주최, 대구시 후원으로 이달 11일부터 12일까지 국채보상로 일원에서 펼쳐지는 2024파워풀대구페스티벌을 앞두고 이 회장을 만나 축제 관련 얘기를 나눠봤다. -예총에서 대구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을 진행한다는 것은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이례적인 일 아닌가. "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다 지난해 관 주도 축제의 민간 이양 확대라는 대구시 방침에 따라 대구예총이 맡게 됐다. 전국의 경쟁력 있는 지역 축제 상당수가 축제위원회를 사단법인으로 재구성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대구예총 10개 회원 협회와 4개 특별 회원단체 회원들, 그리고 경북·광주·제주 예술인들도 동참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축제 준비에 어려움은 없나. 현재 상황은. "축제조직위원회와 별도로 운영위원회, 집행위원회 등 축제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지난해에는 축제 주관이 대구시에서 대구예총으로 이관되면서 준비 기간이 다소 촉박했지만 올해는 축제 인력을 미리 확정짓고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어려움은 타 도시 축제와 달리 대구의 중심도로인 동성로 일원에서 축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교통통제, 소음대책 등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실제 교통통제에만 예산이 3억원 들어갈 정도다." -회장님의 꼼꼼함에 실무진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라 들었다. "본업이 건축이다보니 정확하고 완벽함이 필수다. 특히 파워풀대구페스티벌축제은 다중이 행사에 참여하는 만큼 안전 확보가 관건이다. 직업적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축제 참가자들과 관람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관련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부터 축제 안전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면서 안전과 시민편의에 대한 예산이 추가로 배정돼다보니 사실상 본 프로그램에 많은 예산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올해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의 주요 프로그램과 특징에 대해 설명해 달라. "'아름다운 도약, 비상하는 대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퍼레이드와 거리공연, 체험·전시, 심야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외국팀 참가도 증가했고 기존 경연 퍼레이드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비경연형 시민 퍼레이드를 대폭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같은 기간 개최되는 동성로축제, 생활문화축제, 약령시 한방문화축제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동성로 등 도심 상권,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돼야 대구 대표 축제 이름값을 하지 않겠나." -향후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시민들의 체험과 참여를 넘어 시민이 만드는 축제로 가야 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퍼레이드 팀을 꾸리고 운영할 수 있을 때 우리 학교, 우리 지역, 우리 기업에 대한 공동체의식과 정체성이 확립되리라 본다. 현재 대구예총은 그 기틀을 닦고 있는 것이고 어느 정도 내부 역량이 축적되면 완전한 시민주도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은 대구 시민을 위한 축제다. 시민들이 프로그램 구성원으로 참여해 직접 즐기고 체험하며 함께 축제를 즐겼으면 한다. 축제장을 찾아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예술문화의 에너지로 채워가시면 좋겠다."

    2024-05-01 14: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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