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기혼여성 20% 경력단절…경단녀 38% "육아 때문"

전국에서 네번째로 높아…조사 처음으로 결혼 제치고 1위…경북은 17%
결혼이나 임신·출산으로 퇴사하는 경우는 줄고 육아 사유 ↑

대구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직장 다니기를 포기한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구의 경력단절여성은 8만8천명을 기록했다. 지역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여성 비중은 20.7%에 달해 전국 17개 시·도 중 세종(24.8%), 울산(22.3%), 경기(21.3%)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같은 기간 경북의 경력단절여성은 7만7천명으로 기혼여성 대비 비중은 전국 평균(19.2%)보다 적은 17.3%였다.

전국적으로 경력단절여성 규모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구는 감소 폭도 작았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경력단절여성은 169만9천명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9만명에서 8만8천명으로 2.3% 감소에 그쳤다. 대구보다 경력단절여성 감소 폭이 적은 곳은 광주(-1.6%)를 비롯해 경단녀가 오히려 늘어난 세종(9.0%), 제주(3.9%) 등 3곳에 불과했다.

경단녀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는 육아(38.2%)가 2014년 관련 조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결혼(30.7%)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임신·출산(22.6%), 가족 돌봄(4.4%), 자녀 교육(4.1%)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도 육아 비중이 높은 30대가 80만6천명(47.4%)으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육아 사유는 4.8%포인트(p) 증가한 반면 결혼(-17.7%p), 임신·출산(-13.6%p), 가족 돌봄(-4.7%p), 자녀 교육(-2.7%p) 등은 낮아졌다.

통계청은 맞벌이 선호가 확산하고 출산휴가 등이 늘면서 결혼·임신·출산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은 줄어든 반면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육아가 직장을 포기하는 이유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혼여성 취업자 547만8천명 가운데 40%가량인 221만4천명이 과거에 직장을 그만뒀다가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을 그만둔 사유로는 결혼(32.4%), 임신·출산(30.9%), 가족 돌봄(15.7%), 육아(13.5%), 자녀 교육(7.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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