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하지 말라는 미국의 공개 경고에도 북한이 무력시위를 계속하며 '연말 시한'을 압박해 미국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추정 발사체 발사에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지역 동맹국과 긴밀히 상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올해 들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잇따라 발사할 때 내놨던 반응과 거의 같은 입장이다.
하지만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20일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의 연말 시한을 인위적이라 일축하면서 도발이 거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공개 경고한 상황에서 북한의 압박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미국에도 부담이다.
미국 입장에서 볼 때 북한이 머지않아 수위를 급속히 끌어올리며 강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 역시 판을 아예 엎지는 않는 범위를 면밀하게 살피겠지만 최대한 압박이 될 수 있는 시점과 방법을 택할 개연성이 상당하다.
한미연합공중훈련 연기 카드까지 꺼내며 북한에 화답을 청한 미국의 입장이 더욱 난감해질 수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접근에 대한 미국 내 부정적 여론도 한층 커질 수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번 발사를 올해 4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보도 중 처음으로 '연발시험사격'으로 규정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시험사격 결과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김지석 선임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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