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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8일 남녀 축구 한일전 "남자 호각세, 여자 열세"

남자 한일전 2년만에, 여자 한일전 1년반만에

태극기, 일장기. 매일신문DB
태극기, 일장기. 매일신문DB

12월 우리나라 남녀 축구 대표팀이 잇따라 일본과 상대해 관심이 향한다.

◆연말 송년회, 이틀 연속 응원전으로 대체?

우선 경기 일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홍콩 등 4개국이 참가하는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및 여자부 축구 경기가 부산에서 열리는데, 여자부 한일전이 17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데 이어, 남자부 한일전이 그 다음 날인 18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되기 때문이다.

즉, 이틀 연속으로 저녁 황금시간대에 진행되는 두 경기를 저녁 송년회 콘텐츠로 삼으려는 모습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확인되는 상황.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 간 축구 경기는 국민감정을 강하게 이입할만한 요소이고, 열띤 응원전이 곧 송년회의 메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다른 날 '죽을 때까지 마시자'식 송년회를 해야 한다면, 17·18일은 응원전을 펼칠 경우 아무래도 술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한일 갈등은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의 한국에 대한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한 게 본격적인 출발이다. 이후 5개월여 동안 한일 성인 남녀 대표팀 간 축구 경기는 열리지 않았고, 실은 남자팀의 경우 2년만에, 여자팀의 경우 1년반만에 겨룬다.

◆여자 축구, 아시안게임 4강 패배 설욕할까?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한일 남녀 대표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일지에도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과 일본 남자 대표팀은 2년 전인 2017년 12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EAFF E-1 챔피언십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 4대1로 한국이 대승을 거뒀다.

한국과 일본 여자 대표팀은 1년 반 전인 2018년 8월 28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에서 겨뤘고, 이때 1대2로 한국이 진 바 있다. 당시 일본은 결승에 올라 중국까지 1대0으로 무찌르고 우승을 거뒀다.

이어 한국은 남자 대표팀의 경우 우세를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여자 대표팀은 지난 아시안게임 때의 패배를 설욕코자, 일본을 상대하게 된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역대전적에서 일본에 4승 10무 16패로 열세에 있다. 특히 최근 승리를 거둔 게 4년 전인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EAFF 여자 동아시안컵에서의 2대1 승리이다. 이후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여자 축구 피파랭킹은 지난 9월 27일 최종 업데이트됐으며, 일본이 10위, 한국은 20위이다.

◆2년만에 만나는 남자 축구 "피파랭킹은 13계단 차이"

반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역대전적은 압도적 우위에 있는데, 최근 흐름에서는 일본과 호각세이다.

한국은 일본에 역대전적에서 41승 23무 14패로 우위에 있다. 다만 2017년 4대1로 이기기 전에 이겨본 기록이 2010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친선전에서의 2대0 승리이다.

그 사이 기록은 이렇다.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EAFF 동아시안컵에서 1대1 무, 2013년 서울에서 열린 EAFF 동아시안컵에서 1대2 패, 2011년 일본 삿포로에서 진행된 친선전에서 0대3 패,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2대2 무, 2010년 서울에서 진행된 친선전에서 0대0 무.

2010년에는 사이타마 2대0 승리에 앞서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3대1로 승리한 기록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이들 기록을 포함해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일본과 8번 붙어 3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숫자만 보면 호각세이거나 조금 앞선다고도 볼 수 있는데, 0대3으로 진 적도 있고 4대1로 이긴 적도 있는 등 과거 1골 차 승부 또는 무승부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양팀의 승부는 이제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어진 것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대회 한국 남자 대표팀의 경우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은 출전하지 않는데, 손흥민·황의조·황희찬·권창훈·이재성·이강인 등 최전방~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의 제외가 많아 그만큼 공격력이 약화될 지에 대한 관심이 향한다.

물론 이번 대회 참가에는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의 부진을 점검 및 개선하는 목적도 있기 때문에, 새로 소집한 국내파~아시아 리그 선수들 가운데 몰랐던 인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지에도 관심이 향한다. 특히 K리그 선수들의 경우 리그 일정이 마무리됐기 때문에 그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대회에 집중할 수 있기도 하다.

아울러 수비 라인의 경우 김민재·김영권·권경원 등 핵심 센터백의 이탈이 없기 때문에, 2%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완성도를 내년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더욱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남자 축구 피파랭킹은 지난 11월 28일 최종 업데이트됐으며, 일본이 28위, 한국은 41위이다. 일본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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