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자녀를 키우는 대구의 '워킹맘'이 올해 들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는 둔 여성의 감소폭보다 워킹맘이 두배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워킹맘 고용률도 전국 특별·광역시 중 가장 가파르게 하락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자녀별 여성의 고용지표'에 따르면 올해 대구의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15~54세 여성'(자녀동거 여성)은 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4만4천명보다 4천명(1.7%)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자녀동거 여성 중 취업자는 14만4천명에서 13만4천명으로 1만명(6.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녀동거 여성의 고용률은 지난해 59.0%에서 올해 56.0%로 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전국의 자녀동거 여성 고용률이 전년 대비 0.3% 상승한 것과 엇갈리는 흐름이다.
특별·광역시 7곳 중에서 대구의 자녀동거 여성 고용률 하락폭은 가장 컸다. 대구를 비롯해 대전(-1.7%p)과 서울 (-1.0%p), 광주(-0.1%p) 등 4곳의 고용률이 떨어졌다.
이는 경기 침체로 대구 전체 취업자 수가 줄고 고용률이 떨어지면서 여성 일자리에도 여파가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녀를 둔 여성은 경력이 단절되기 때문에 고용에 더욱 취약하다.
문제는 직업을 구해 워킹맘이 되더라도 처우가 열악하다는 점이다. 전국의 자녀동거 여성 취업자는 282만7천명으로 이 중 임금근로자는 229만명이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근로자는 64만1천명으로 28.0%를 차지했다. 임금을 받는 워킹맘 10명 중 3명은 임시직인 셈이다.
임금근로자 워킹맘의 40% 이상은 월 200만원도 벌지 못했다. 100만원 미만을 받는 비율은 10.2%(23만5천명)였고,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33.1%(75만7천명)였다.
통계청은 "상용직이었던 여성이 경력이 단절되면 다시 상용직으로 진입하기가 어렵다"며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200만원 미만 임금을 받는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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