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시민 건강 위협하는 미세먼지, 강력한 저감 대책에 힘 모아야

10, 11일 이틀 연속 대구경북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구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울린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여 만으로 11일 오전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 뿌연 미세먼지가 대구 전역을 뒤덮으면서 시민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난방 수요가 커지는 겨울철에 기온이 오르고 대기가 정체될 경우 어김없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미세먼지의 위협이 일상화하자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다. 그제 대구시가 내년부터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강하게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더는 앉아서 미세먼지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단계가 아니라는 인식에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미세먼지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만큼 미세먼지가 시민 실생활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많은 예산이 들더라도 첨단 대기측정시스템과 미세먼지 제거 장비를 적극 도입하고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도로와 산업, 수송 등 전 분야에 걸쳐 저감 대책을 강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도로 등에 쌓인 재비산먼지 대책과 함께 미세먼지 배출원에 대한 조사 및 분석데이터를 계속 축적해나가면서 저감 대책에 효율을 높여야 한다.

여기에다 시민들 일상에서의 자율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도 매우 중요하다. 내 집 앞 물뿌리기나 주기적인 세차, 공기청정기 필터 점검, 노후 경유차 운행 단축 등을 통한 미세먼지 저감에 다함께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 대기배출업소나 건설공사장 비산먼지 줄이기 등 민간 부문의 자발적 참여도 빼놓을 수 없다.

만약 우리 사회가 이런 노력을 게을리하거나 미세먼지 해결책에 지속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미세먼지 문제를 푸는 데는 왕도가 없기 때문이다. 사소한 대책이라도 관심을 갖고 적극 추진해나가면서 사회 전체가 조금씩 응집력을 키워나가야 미세먼지의 공포에서 해방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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