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중문화 돋보기]"와썹맨·워크맨·펭수·유산슬", B급 감성 폭발

“웃음이 지상과제”, 대중에게 소비되고 스타 1명이면 충분
‘펭수’에게 쨉도 안되는 ‘야수’(TV매일신문 앵커)

▲박준형(와썹맨), 장성규(워크맨), 펭수, 유산슬
▲박준형(와썹맨), 장성규(워크맨), 펭수, 유산슬

2019년 대한민국은 이른바 '병맛'으로 무장한 'B급 감성'에 푹 빠져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는 B급 감성은 예상치 못한 부분에 실소를 자아내며 예측불허로 통한다.

특히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 안에 확실한 정보전달을 담아낸다. 'B급 감성'으로 불리는 문화코드는 이제 유튜브 웹 예능을 넘어 방송계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준형의 '와썹맨'을 시작으로 '워크맨' 장성규, EBS 사상 첫 연습생 펭수, 떠오르는 트로트 샛별 유산슬(유재석)까지 독보적 스타일과 거침없는 입담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중이다.

◆B급 감성의 최고 히트작 '와썹맨' '워크맨'

B급 감성의 시작은 박준형의 '와썹맨'이다. '와썹맨'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맛집 등을 탐방하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소 여타 예능과 큰 차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박준형 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 B급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의 어눌한 한국어와 '구독 안 하면 죽여버려' '빼애앰' '∼쓰'의 예측불허 표현법은 기존에 본 적 없던 신선한 컨셉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며 웹 예능의 활기와 흥행을 불어넣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 와썹맨 인기는 '워크맨'으로 이어진다. 워크맨은 '세상의 모든 job(직업)것을 리뷰한다'는 슬로건 하에 방송인 장성규가 다양한 직종의 직업군을 체험, 도전하는 콘텐츠다. 워크맨을 그저 재밌기만 한 콘텐츠에 그의 거침없는 '저 세상 막말'과 절묘하게 선을 오가는 '선넘규' 캐릭터는 프로그램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헛소리를 하면 가차 없이 자르는 등 B급 감성이 물씬 나는 편집도 재미를 더한다.

◆'직통령' 펭수

"펭-하!" 전국을 '펭앓이'로 물들인 펭수는 재치 있는 순발력으로 B급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펭수는 EBS 채널과 유튜브 '자이언트 펭 TV'에서 선보인 캐릭터로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다 잘할 순 없다.

잘하는 게 분명 있을 거고, 그걸 더 잘하면 된다" "눈치 챙겨" 등 이른바 펭수 어록을 탄생키며 2030대의 공감과 힐링을 이끌어냈다.

EBS 사장의 이름을 "김명중"이라고 어떤 존칭도 없이 부르기도 하고, "EBS에서 잘리면 어떻게 할 거냐"란 질문에 주저 없이 경쟁사인 KBS로 가겠다며 사이다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이는 지나친 관료주의와 수직적인 조직 체계를 거부하고 '할 말 다 하는' 이런 펭수에게 젊은 층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신인 트로트가수 '유산슬'

'놀면 뭐하니?-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유산슬. '국민 MC'로 불리던 방송인 유재석은 유산슬이란 예명으로 신인 트로트 가수에 도전,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 등의 음원을 발표하며 '트로트 열풍'에 가세했다.

MC계 최고의 1인자로 꼽히는 그가 B급 감성의 서투른 신인 가수로 등장한다는 설정은 대중들에게 아주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익숙하지만 새로운 듯 한 유산슬에 더욱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13년 동안 방송됐던 '무한도전' 종영 이후 한때 '위기론' '하락세' 등 우려가 이어졌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산슬 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입은 유재석은 또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될까. 앞으로 유산슬의 행보가 기대된다.

◆EBS '펭수' VS TV매일신문 '야수'

▲매일신문 야수(권성훈 앵커)
▲매일신문 야수(권성훈 앵커)

방송가 뿐 아니라 지역 언론사도 B급 감성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EBS에 '펭수'가 있다면, TV매일신문 '야수'가 있다.

17년차 신문기자에서 올해 방송인으로 변신한 권성훈 앵커는 '야수'라는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

야수는 엉뚱한 행동과 근본을 알 수 없는 말장난 드립으로 선을 넘나들며, 'B급 병맛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 '토크 20분'에서는 지역의 핫이슈가 된 인물이나 대구를 찾은 정치인들을 향해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속 시원한 언변, '야수의 이빨' 코너에서는 거침없는 말투와 표현으로 사회적 이슈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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