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 '골칫거리' 폐비닐 재활용 길 열렸다

성주군-(주)엔에스피앤피, 23일 폐PO필름 무상처리 업무협약

성주군과 ㈜엔에스피앤피는 23일 폐PO필름 무상처리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과 ㈜엔에스피앤피는 23일 폐PO필름 무상처리 업무협약을 맺었다. 성주군 제공

성주군의 골칫거리였던 농업용 폐PO(폴리올레핀)필름에 대한 재활용의 길이 열렸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폐PO필름 재활용 기술은 폐PO필름 처리에 막대한 돈을 써야 하는 자치단체는 예산을 절감하고, 재활용 업체는 원자재를 무료로 조달해 제품을 생산해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성주군 등에 따르면 성주군 내 플라스틱 전문 생산업체인 ㈜엔에스피앤피가 폐PO필름을 이용한 중량물 플라스틱 받침대와 L앵글, I레일 제품개발에 성공했다.

이 업체는 폐PO필름 문제 해결을 위해 투자와 연구개발에 주력해 지난해 7월 폐PO필름 재활용 기술개발에 성공했고, 올해 초 특허등록을 했다.

또 최공인시험기관으로부터 기존 나무제품보다 강도와 재활용성이 우수하다는 결과에 이어 최근에는 기업현장에서 작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O필름은 3~5년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고 백화현상 저감, 작물 냉해 예방 등의 효과가 커 성주군 전체 비닐하우스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사용량이 점점 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6천255t이 사용됐다.

하지만 PO필름은 유적제(물방울이 쉽게 흐르도록 하는 코팅 소재) 코팅성분 및 연신율(인장시험에서 끊어지지 않고 일정하게 늘어나는 비율) 부족으로 재활용성이 떨어져 고물상이나 재활용업체에서도 받아주지 않고, 국가의 영농폐비닐 처리 업무를 전담하는 한국환경공단에서도 수거·처리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 농촌의 큰 환경문제로 제기돼 왔다.

정효정 엔에스피앤피 대표는 "폐PO필름은 폐PE(폴리에틸렌)필름과 달리 재활용을 위해 녹이기가 쉽지 않고, 녹드라도 뚝뚝 끊어져 폐PE필름 재활용에 조금씩 넣어 처리해 발생량 대비 처리량이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폐PO필름을 녹이고 연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첨가물 개발과 제품화가 특히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폐PO필름 처리 문제가 성주에서 해결책을 찾고, 나아가 우리나라 폐비닐 처리에 큰 획을 긋게 됐다"면서 "버려지는 자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지자체와 지역기업이 상생하는 쾌거"라고 말했다.

한편 성주군과 ㈜엔에스피앤피는 23일 폐PO필름 무상처리 업무협약을 맺었다.

재활용이 쉽지 않아 쌓여있는 폐PO필름 더미들. 성주군 제공
재활용이 쉽지 않아 쌓여있는 폐PO필름 더미들. 성주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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