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시도민들의 현역 의원 지지도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대구경북 시도민 1천여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현역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전국 권역별 대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인물과 자질 중심의 표심 행사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또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지역구 후보 지지율과 비례대표 지지 정당 성향이 조금 다른 것으로 드러나 개정된 선거법에서 치르는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상향식 물갈이 예고
이번 조사에서는 19세 이상 대구경북 거주자 시도민 1천14명을 대상으로 현역 국회의원 지지 여부를 물었다. '거주하고 계신 지역의 국회의원을 내년 총선에서 지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50.9%가 '그렇다'고 지지 의사를 보였다. 겉으로 보기엔 절반이 넘은 긍정 신호로 풀이될 수 있으나, 전국 평균이 53.8%로 대구경북은 이보다 3%포인트 가량 낮았다.
반대로 '현역 의원을 내년 총선에서 지지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33.2%에 달해, 서울, 경기·인천, 광주·전라 등 전국 7개 권역별로 조사한 결과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권의 경우 현역 의원 지지율이 58.6%로 가장 높았고, 현역 의원을 반대하는 여론은 24.0%로 가장 낮았다.
같은 영남권인 부산·울산·경남 권역도 현역 의원 지지율은 54.5%로 대구경북보다 높은 반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29.9%로 대구경북 보다 낮았다.
한편 대구경북민들은 차기 총선 투표 기준으로 인물·자질(35.9%)과 정책공약(24.7%) 등 비정치적 요소들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소속정당(19.9%)과 이념성향(9.2%) 등 정치적 요소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새로운 선거법, 지역에는 어떤 변화 줄까
조사에서 '차기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 가운데 어느 정당 후보에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가운데 42.9%가 한국당을 꼽았다. 더불어민주당은 29.8%로 한국당은 물론 전국 평균(39.4%)에도 못 미쳤다.
다만 '비례대표 투표에는 어떤 정당에 표를 주겠느냐'는 질문에는 군소정당을 중심으로 조금의 변화가 감지됐다. '어느 정당의 지역구 후보를 뽑을 것인가'를 묻는 지역구 후보 정당 투표 성향에선 한국당을 비롯한 거대 정당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비례대표 후보는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가'란 비례대표 투표 정당 성향에선 군소정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시행되는 차기 총선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어서 소폭의 변화지만 그 내용에 주목되고 있다.
지역민은 비례대표 정당 투표에 한국당은 41.1%, 민주당 24.2%로 응답해 지역구 후보 정당 투표 성향 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민들이 지역구 후보 투표자로 2.6%를 지지했던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겐 8.1%가 찍어 주겠다고 응답했다. 새로운보수당도 지역구 후보에겐 4.9%의 지지를 보냈으나 비례대표 후보에겐 8.5%의 지지를 보낼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도와 국정평가
후보별 투표 성향을 떠나 단순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지역민들은 역시 한국당(41.1%)을 가장 선호했다. 민주당은 30.4%, 새로운보수당 5.0%, 정의당 3.7%, 우리공화당 3.6%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잘함'이 35%에 불과해 '잘못함' 61.9%에 훨씬 못 미쳤다. 대구경북의 '잘함' 응답 수치는 전국 7개 권역별에서 가장 낮았고, '잘못함' 응답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실정 가운데 가장 잘못된 점으로 지역 응답자들은 경제 문제에 한 목소리를 냈다. 무려 57.2%가 경제를 가장 잘 못하고 있는 정책으로 꼽았고 남북관계 및 외교안보 19.6%, 사회통합 13.2% 순으로 문제 제기했다.
※여론조사 이렇게 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한국지방신문협회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2019년 12월 25일∼29일까지 (5일간) 대한민국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유선전화 10%, 무선전화 90%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수는 10002명(총 통화 시도 21만 5290명, 응답률 4.6%), 표본오차 ±0.98%P(95% 신뢰수준). 대구경북에선 1,014명이 참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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