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최초로 대구에서 운행을 시작한 '카카오T블루' 택시를 둘러싼 전국택시사업노동조합(이하 택시노조)과 가맹사업자 간 갈등이 대구시의 중재로 일단락됐다.
카카오T블루 택시를 운행하는 가맹사업자 DGT모빌리티와 택시노조는 한 달 간의 협의 끝에 30일 노사협상을 타결했다.
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법인택시 업체 40여 곳이 참여한 DGT모빌리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자회사 KM솔루션과 가맹사업제휴를 맺고 지난달 28일부터 비수도권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택시인 T블루 택시 등을 운행하고 있다. 우선 1천여대의 T블루 택시와 10여대의 T레이디(여성전용) 택시를 운행한 뒤 최대 2천800여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그러나 택시노조는 지난 4일 카카오T블루 출범식장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카카오T블루 택시 운행에 대해 거세게 반발해 왔다. 카카오T블루 운행에 참가하지 않은 택시 노동자들의 호출이 크게 줄어 근로환경이 나빠졌고, 행정절차에도 문제가 있어 인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었다.
당시 노조는 각 법인택시 업체가 소속 운전기사들을 DGT모빌리티에 파견 보내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 탓에 기존 단체협약이 무력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운전기사들의 카카오T블루 가입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업체들이 임의로 기사를 선정하고 있으며, 카카오 측과의 계약 조건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DGT모빌리티 측은 "운전기사들은 가맹사업 형태로 카카오T블루 택시를 운행할 뿐 여전히 법인택시 업체에 소속되며, 확실한 서비스 향상을 위해 업체가 직접 추천한 모범기사를 먼저 포함시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카카오T블루 택시는 카카오T 앱을 통한 호출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이를 제외한 다른 앱이나 콜센터에서는 호출을 전혀 받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갈등이 커지자 DGT모빌리티 측은 출범식을 비롯해 예정됐던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노사협상에 돌입했다.
대구시 중재로 협상에 나선 양 측은 오해를 풀고 합의에 이르렀다. ▷운전기사들의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카카오T 앱을 통한 배차에 대해 상호 협의하며 ▷가맹사업 운전기사 모집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노사 간 단체협약과 근로시간에 대해 존중하기로 합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양 측이 서로 오해하고 있던 부분을 모두 해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운영 효율화를 통해 침체돼 있는 지역 택시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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