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일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재입당을 희망하는 인사에 대한 입당을 전면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보수 야권에서는 통합의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통합의 열차를 출발시키겠다"며 경자년(庚子年) 벽두 화두로 '보수대통합'을 꺼낸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인 까닭이다.
게다가 일각에선 한국당이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국회의원과 보수통합 주도권 싸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한국당 최고위원회 결정에 따라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서는 ▷류성걸·장윤석 전 의원 ▷박승호 전 포항시장 ▷권세호 회계사 ▷황영헌 전 바른미래당 대구 북을 지역위원장 ▷박병훈 전 경북도의원 등 한국당의 입당 심사 지연으로 속을 끓이고 있는 바른미래당 출신 인사들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류성걸 전 의원은 2018년 12월 바른미래당 탈당 후 한국당에 입당 신청하고 중앙당에서 실시하는 대구 동갑 조직위원장 공모에 도전, 지난해 1월 공개 오디션을 통해 당선됐다. 그러나 이후 한국당 대구시당으로부터 입당 불허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1년 남짓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 최종 결과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일찌감치 영주문경예천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한성 의원도 복당 행렬에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의원은 2017년 2월 바른정당에 입당했으며, 바른미래당 영주문경예천 공동 지역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치 신인' 김장주 전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한국당 입당의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영천청도 출마를 준비 중인 김 전 부지사는 지난해 10월 뚜렷한 이유 없이 경북도당으로부터 입당이 보류됐다. 급기야 그는 중앙당에 온라인 신청을 해 당원이 됐으나 행정적 실수를 이유로 이마저도 취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타 당적으로 출마하는 등 해당 행위를 한 사람도 받아주겠다는 것인데 신규 입당을 보류할 그 어떠한 명분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합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당의 이번 결정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탈당 인사 흡수를 통해 유승민 의원을 구심점으로 창당 준비 중인 새로운보수당 측을 압박하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미 황 대표와 유 의원이 새해 첫날인 1일부터 보수대통합 필요성을 강조, '2월 통합설'을 피우면서도 한 차례 기 싸움을 벌였다. 황 대표는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유 의원과의 통합에 대한 질문에 '유 아무개'라는 표현을 쓰며 통합 대상 중 일부분이라는 인식을 드러냈고, 유 의원은 "한국당으로는 보수통합이 어렵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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