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는 여우천이 흘러 내려와 갈라진다 하여 '분천'(分川)이라는 지명을 갖게 되었다. 이곳 분천리에 1956년 1월 영동선 개통과 함께 생긴 분천역은 봉화와 울진 등지의 목재를 전국으로 운송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많은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몰려들었고 1970년대 큰 호황을 누리다가 벌목업의 쇠퇴와 정부의 석탄합리화 정책에 따라 열차가 줄면서 분천역 간이역이 있는 이곳은 하루 10여 명이 이용하는 조용한 산골 작은 마을이 되었다. 그러던 1991년 어느 봄날, 분천역 앞에는 거대한 바위산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길을 지나던 점쟁이가 이를 보며 "저 산 모양이 호랑이를 닮아, 사람들이 무서워 이곳에 오지 않는다. 저 산을 잘라 깎아내리면 이곳에 천호가 들어설 것이다"라고 하였다. 때마침 얼마 지나지 않아 자갈공장이 들어서게 되어 산을 깎아 자갈을 채취하였고 호랑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20여 년이 흐른 2013년에는 V-Train과 O-Train 관광열차가 개통되었고, 다음 해인 2014년 12월 20일에는 산타마을과 산타열차가 생겨나면서, 불과 50여 일 만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전설처럼 들리는 이 이야기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은 분천 한겨울 산타마을의 실제 이야기다.
봉화군을 가로지르는 영동선은 분천역을 비롯해 13개의 간이역이 있으며, 낙동강 상류를 따라 전국 유일의 천혜의 협곡을 안고 있다. 봉화군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만 같았던 영동선을 활용해 지역 발전의 기회로 만들어 보자는 의견들이 모여 코레일, 산림청, 경북도청과 함께 힘을 합쳐 2014년 산타마을을 만들게 되었다.
조성 첫해에만 10만6천여 명이 찾아왔고, 이후 매년 여름, 겨울마다 1, 2개월간 산타마을을 운영하여 78만여 명이 다녀갔다. 핀란드가 있는 유럽 관광객들도 산타마을 유명세를 듣고 찾아왔으며, 2016년에는 산골마을로선 이례적으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관광의 별'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지로도 선정되어 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분천 산타마을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분천 산타마을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겨울왕국 분천 산타마을의 관광명소화는 산타마을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산타마을뿐만 아니라 산타마을을 통해 봉화군의 미래 먹거리인 관광산업의 교두보를 만드는 중요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분천 산타마을을 지나가는 관광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데 강조를 두고 있다. 중점 콘텐츠로는 산타스퀘어(광장), 산책로, 북유럽형 레스토랑, 루돌프 미니기차, 옹달샘 물놀이장, 요정마을 조성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다. 이미 도비 50억원을 지원받아 준비 중이고 2022년까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산타마을은 국내 유일의 산타 이미지 확보와 함께 놀이시설뿐 아니라 휴식하고 먹고 즐기는 가족 체류형 관광 장소로 인기를 얻게 될 것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할 수 있는 겨울왕국이 될 것이다.
올해 한겨울 산타마을은 지난해 12월 21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2월 16일까지 58일간 운영된다. 매일 산타썰매, 알파카 먹이주기, 산타딸기 핑거푸드 만들기, 전통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운영되고 있으니 경자년 올겨울은 가족과 함께 이색적인 겨울 추억을 만들며 겨울왕국을 꿈꾸는 시골 간이역의 새로운 변화도 응원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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