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생산라인이 멈춰섰다. 7일부터는 국내 현대차 공장 전부가 휴업에 돌입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울산 5공장에 있는 2개 라인 중 1개 라인 생산이 중단됐다. 해당 라인은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 G80, G90 3개 모델을 생산하는 라인이다.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GV80은 아직 부품 재고가 있어 울산 2공장에서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생산 중단 이유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소진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종·모델에 따라 종류가 달라 재고를 많이 쌓아두지 않는 부품이다. 현대차의 경우 경신, 유라, 티에이치엔 등 1차 협력업체가 중국에 주력공장을 두고 부품을 공급해 왔지만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부품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울산 5공장 1개 라인 중단을 시작으로 현대차는 국내 모든 공장 가동을 7일부터 멈추기로 했다. 휴업 시점은 일단 11일까지로 정했다. 울산 1공장(밸로스터, 코나)은 5일부터, 울산 5공장 2라인(투싼, 넥쏘)는 6일부터 휴업한다. 이 외에 울산 2공장(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울산 3공장(아반떼, i30, 아이오닉, 베뉴), 울산 4공장 1라인(팰리세이드, 그랜드스타렉스)은 7일부터다.
다른 지역에 있는 아산공장(쏘나타, 그랜저)은 7∼11일 휴업하고, 전주공장도 트럭 생산라인은 6∼11일, 버스 생산라인은 10∼11일 라인 가동을 멈춘다.
기아차도 화성공장과 광주공장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를 이유로 차량 생산 감축을 실시했다. 다만 현대차보다는 재고 상황이 나아 이번주까지는 생산 중단 조치는 하지 않을 전망이다. 쌍용차도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문을 닫기로 했다.
현대차는 1차 협력업체와 긴밀히 협의해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에 와이어링 하니스를 공급하는 유라코퍼레이션과 경신은 국내를 비롯해 베트남 등 다른 곳에도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와 동남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와이어링 하니스 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의 중국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사태는 특정 부품 수급이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체 공장이 문을 닫고 생산을 중단하면서 생긴 문제"라며 "당장은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가 없어 문제지만, 이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부품 공급 문제로 국내 공장 가동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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