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안한 대학가…中유학생 전원 기숙사 격리 검토

경북 일부 대학, 당초 계획 바꿔 기숙사 전원 수용하는 쪽으로 검토 중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의 외국인 기숙사인 세화원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가운데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의 외국인 기숙사인 세화원에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가운데 방역복을 입은 관계자가 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 기숙사에 입소하지 않고 자가 격리되는 중국 입국 유학생이 '방역 사각지대'에 놓일 거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경상북도와 경북 일부 대학이 중국 입국 유학생 모두를 기숙사 등 임시생활숙소에 수용해 자율 격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경북에서는 11일 현재 27개 대학, 1천701명의 중국 유학생이 입국 예정이며 이 중 527명이 기숙사에 입소하고 나머지 1천174명은 자가 격리가 예정돼 있다.

애초 경북의 일부 대학은 학내 기숙사로는 입국하는 모든 중국 유학생을 대상으로 1인 1실 격리를 할 수 없어 기숙사를 통한 자율 격리와 자가 격리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유학생의 자가 격리를 놓고 대학가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이 중국 유학생들을 대학 기숙사 등 임시생활숙소에 모두 수용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들이 국내에 머무는 동안 자가로 흩어질 경우 이동 통제의 어려움 등 관리가 힘들어 기숙사 일괄 격리가 최선이라고 판단해서다.

교육부는 13일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중국 유학생들을 각 지지방자치단체 소유 시설에 수용하도록 요청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 단체장과 영상회의를 열고 중국 입국 유학생을 최대한 대학 기숙사에 수용하되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거나 못한 유학생은 지자체 소유 시설에 입소시킬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이날 경산시청에서 영남대와 대구대 등 경산의 6개 대학과 회의를 열고 개강 전 입국하는 모든 중국인 유학생을 기숙사에 2주간 격리할 것을 요청했다.

경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기숙사 전원 수용은 시설 부족과 관리 어려움 등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방침이 있다보니 이에 맞춰 기숙사든 다른 시설이든 모두 수용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의 경우 경북대, 계명대, 영진전문대 등 7대 대학 중국 유학생 1천573명(입국 대상자) 전원이 기숙사에 수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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