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고양이할큄병(CSD)과 그 예방법

건강한 고양이 뚜루(코숏, 2살)가 병원을 방문했다. 뚜루 보호자는 지난 주 고양이가 딸을 할퀴었는데 상처부위가 덧나서 병원에 갔더니 고양이할큄병(Cat Scratch Disease, CSD)이라는 진단을 받았단다. 의사는 고양이 발톱에 존재하던 세균이 원인이라며 고양이를 멀리하라 하셨다. 길고양이였던 뚜루를 입양한 보호자는 뚜루를 다시 파양시켜야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하셨다.

길고양이를 입양한 가족,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 길고양이를 치료하는 수의사와 간호사들은 고양이에게 할퀴거나 물리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고양이할큄병은 상처부위에 고름을 발생시키며 발열, 근육통, 임파절 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길고양이를 입양한 가족,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 길고양이를 치료하는 수의사와 간호사들은 고양이에게 할퀴거나 물리지 않도록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고양이할큄병은 상처부위에 고름을 발생시키며 발열, 근육통, 임파절 부종 등의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제공.

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은 바르토넬라 헨셀라에(bartonella henselae, 바르토넬라)라는 세균이다. 자연에서 벼룩의 배설물에 주로 존재하며 고양이가 벼룩의 배설물에 접촉한 뒤 자신의 몸을 그루밍하는 과정에서 입으로 감염되며 고양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하지만 바르토넬라 균에 감염된 고양이가 사람을 할퀴거나, 물거나, 보호자의 피부상처 부위를 핥는 과정에서 침 속에 있던 세균이 상처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다.

고양이할큄병은 미국에서도 매년 1만명 이상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로 새끼고양이를 자주 접하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미국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균 보균율은 집고양이의 15~50%로 알려져 있으며, 바닥을 카펫으로 깔아두는 주거 특성과 고양이가 집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환경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Cat Scratch Disease(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은 벼룩의 배설물내에 존재하던 바르토넬라 균이다. 미국에서도 매년 1만명 이상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로 새끼고양이를 자주 접하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미국CDC 제공.
Cat Scratch Disease(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은 벼룩의 배설물내에 존재하던 바르토넬라 균이다. 미국에서도 매년 1만명 이상이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주로 새끼고양이를 자주 접하는 어린이 환자가 많다. 미국CDC 제공.

최근 국내에도 젊은 연령의 고양이할큄병 환자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길고양이를 입양하거나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과 집사들이 할퀴거나 물리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균 감염율은 명확하진 않치만 벼룩이 서식하기 좋은 따뜻하고 너저분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가 감염율이 높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에 실내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양이들은 벼룩과의 접촉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바르토넬라 균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한다. 길고양이를 새로 입양한 가족,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 고양이를 치료하는 수의사와 간호사들이 안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이유이다.

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은
고양이할큄병의 원인균은 '바르토넬라 헨셀라에'라는 세균이다. 자연에서 벼룩의 배설물에 주로 존재하며 고양이가 벼룩의 배설물을 접촉 후 자신의 몸을 그루밍을 하는 과정에서 경구 감염되며 고양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픽사베이 제공.

새로 입양한 고양이의 바르토넬라 균 감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이용한 PCR검사를 실시한다. 하지만 혈중으로 세균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는 검사가 음성이라 하더라도 감염되지 않았다고 확진하기는 곤란하다. 그래서 수의사는 바르토넬라 균 감염을 예상하여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후에 예방적 차원의 항생제 처방을 실시하기도 한다. 뚜루도 예방적인 차원에서 항생제 처방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가족들도 마음 편하게 뚜루를 보살피고 있다.

고양이할큄병 에방을 위해서는 고양이가 실외를 배회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고양이를 새로 입양하였거나, 가출했다 귀가한 고양이는 항균 성분이 있는 약욕샴푸를 이용하여 목욕시켜 주어야 한다. 실내라 하더라도 너저분하고 구석진 공간을 자주 청소해주고, 고양이가 좋아하는 담요나 옷가지는 정기적으로 건조 세탁할 것을 권장드린다. 고양이발톱은 깍아주고 스크래쳐를 여러군데 비치하여 고양이가 스스로 발톱을 갈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양이이게 물리거나 할퀴었다면 즉시 상처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고, 과산화수소수를 바른 후 요오드 소독액을 도포해주시기 바란다. 상처가 여드름처럼 고름이 생기거나 열이나고 몸살이 느껴진다면 서둘러 병원에 들러 의사의 검진과 처방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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