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는 걸림돌이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일 뿐이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이 올해 추진하는 특수 교육 방향이다. 시교육청은 '배움이 즐겁고 가르침이 행복한' 특수교육을 위해 특수교육 학교를 다양하게 설립, 장애 학생의 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대구이룸고, 장애학생 위한 특성화고

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장애학생이 다닐 특성화고등학교를 설립한다. 가칭 '대구이룸고등학교'다. 2021년 개교가 목표다. 대구 북구 복현동 대구성보학교 부지 옆에 자리를 잡는다. 1천700여㎡의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짓는다.
기존의 특수학교는 유·초·중·고교와 전공과 과정을 운영하는 '종합 특수학교'다. 이와 달리 이룸고는 고교 과정만 특색있게 운영한다. 고교 특수학급 과밀화를 해소하고 장애학생의 취업률을 높이는 게 이 학교 설립 취지이기 때문이다.
이룸고는 제조생산과, 대인서비스과, 외식서비스과 등 3개 과에 30학급 규모(210명 수용)로 운영된다. 자기주도형, 지역소통형, 현장 맞춤형 특수학교로 만든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계획. 도서관, 카페, 체육관 등을 주민들과 함께 쓸 수 있게 설계해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학교로 만들 생각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하고 직업 생활을 통해 자립을 실현할 수 있게 지원한다"며 "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면 사회통합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구예아람학교, 문화예술 교육에 방점

2021년 3월 대구 달성군 옥포읍에 독특한 학교가 들어선다. 옛 경서중학교 부지에 서는 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장애학생 문화예술 중점 특수학교다. 이곳도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주민복합화' 시설로 지어진다.
가칭 '대구예아람학교'는 1만5천여㎡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설립된다. 25m 길이의 레인 4개가 있는 수영장, 공연장, 체육관, 북카페 등을 갖출 예정이다. 장애 학생의 예술적 잠재력을 실현하고, 특기와 취업을 연계해 삶의 기반을 마련해주려는 시도다.
지역엔 이미 문화예술적 감성을 학교 교육에 접목시킨 사례가 있다. 장애학생이 참여한 '맑은소리하모니카 앙상블', '위드심포니오케스트라', '빛솔합창단' 등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대구예아람학교가 문을 열면 이 같은 흐름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애학생의 건전한 여가 선용뿐 아니라 전문예술인의 길을 가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며 "다양한 시설을 공유해 주민과 소통, 지역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인지유치원, 일반·특수학급 통합교육

대구인지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증·개축, 2021년 9월엔 '대구인지유치원'이라는 통합단설유치원으로 개원한다. 한 교실에서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을 1대 1 '짝학급'으로 편성해 유치원교사와 특수교사가 협력해 모든 수업을 진행한다.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은 모두 연령별로 편성한다. 일반학급 6학급(72명), 특수학급 6학급(24명) 등 모두 12학급 규모로 문을 연다. 특수교육 보조인력이 교육활동을 지원해 효과적으로 '완전통합'교육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시교육청이 그리는 그림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는 '맘껏놀이 중점 완전통합유치원'. 유아·특수교육 관계자와 대학교수, 시설과 담당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로 테스크포스를 구축해 협의를 진행했고 그 의견을 설계 작업에 반영 중이다.
실외에는 흙마당, 모래마당, 물마당을 갖춘다. 실내에는 유아풀, 수치료실, 맘껏놀이실, 심리안정실, 도서실 등을 설치할 계획. 3월 중 설계를 끝내고 4월부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유아들이 바른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가꿔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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