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확진자 확 늘면 큰일" 대구 음압병상 33개가 한계

대구 내 의료 자원 부족 우려…정부 "경북·부울경 활용 검토"
중소병원도 선별진료소 권장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12일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12일 음압병동에 들어가기 위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면서 확진자 격리를 위한 음압병상 등 의료 자원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음압병상은 병실 내부 기압을 인위적으로 떨어트린 격리 병상으로, 병실 내부의 바이러스가 병실 밖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방지한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나 보건소 등을 통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음압병실을 갖춘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게 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 갖춰진 국가지정 음압병상 수는 대구의료원 5개, 경북대병원 10개 등 15개 불과하다. 민간병원까지 합해도 33개(54개 병실)가 한계다.

지역 의료계는 19일 하루에만 대구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나 늘어난 데다 추가 감염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물론 민간 영역에서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음압격리병상 수도 모자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확진 환자 수가 언제든지 급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음압병상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특히 중환자나 호흡기질병 등 격리해야 하는 환자들 상당수가 이미 음압병실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대구시와 지역 병·의원 측은 코로나19 외에 다른 질병으로 음압병실을 사용하는 환자들을 다른 병실로 이전 조치하기로 했지만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다른 권역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노홍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책임관은 19일 음압병상 운용에 대해 "대구에서 수요가 초과하면 경북 권역 자원을, 대구경북 병상이 부족하면 부울경 권역을 나눠 같이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구시 내 선별진료소의 추가 설치와 의료인력 확충도 추진한다. 노 총괄책임관은 "선별진료소는 보건소와 의료기관 일부를 대상으로 설치하고 있는데 중소병원에도 설치를 권장할 계획"이라며 "선별진료소 설치에 따른 운영비와 장비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의 선별진료소는 인원을 확충하고 있으나 경증의 모든 분들이 선별진료소에 모이는 경우 적절한 진료도 어렵고 또 교차감염의 가능성도 커질 위험이 있다"며 "발열이 나지 않는 가벼운 감기 증상의 분들은 가급적 집에서 쉬시면서 경과를 지켜봐달라. 일말의 가능성을 고려해 동네 병·의원이나 응급실을 바로 찾아가지 말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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