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에서 신천지교회 발(發)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행정당국이 더는 감염 의심자가 없을 것이란 교회 측 말을 믿고 교인 조사와 방역 등을 지체한 상황에서 두 번째 교인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신천지 교인 A(48·여, 70번 확진 환자)씨가 포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후 양성 판정을 받자 포항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이하 대구교회)와 A씨 연관성을 조사, 지난 16일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했다.
신천지 포항교회(이하 포항교회) 교인 중에도 대구교회에 참석했던 이들이 있는지 조사가 필요했던 포항시는 포항교회 측에 교인 명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포항교회 측은 포항시에 "A씨와 B씨 2명이 16일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뿐 다른 교인들은 없다. B씨는 포항에서 자취를 하고 있지만 대구에 머무른지 3주 이상 지났다. 우리 교인들이 대구교회에 간 것은 이달 16일 이전으로 10명 정도"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10여 명의 명단만을 비공개 조건으로 시에 제공했다.
포항교회 측의 이런 말은 믿은 포항시는 해당 교회에 대한 폐쇄 및 방역 조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항교회 측의 말은 하루 만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 2명 외에도 포항교회 소속 교인 6명 이상이 지난 16일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드린 것으로 파악됐다. 신분이 확인된 6명 중에는 21일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된 C(24·여) 씨도 포함돼 있다.
더욱이 C씨는 포항에 온 뒤 상가 밀집지역이면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중앙상가를 돌아다닌 것은 물론 포항교회에도 들렀다. 포항교회는 합숙 구조로 돼 있어 단기간 머물렀다고 하더라도 감염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터지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이번이 그렇다. 대구와 교류가 많은 편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에 믿었던 게 화근이 됐다"며 "포항교회 교인 6명 정도가 대구교회에 다녀왔다는 것도, 이들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것도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교회를 방역조치하고, 공무원을 배치해 현장근무를 하는 한편 6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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