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음성' 5번 후 '확진'…청도대남병원 감염경로 미궁 속으로

청도 대남병원 조선족 남성 간병인도 뒤늦게 확진…여성 간병인은 음성 판정 받고 자가격리

군립 청도노인요양병원
군립 청도노인요양병원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서 지난달 19일 대구경북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지 3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바이러스 유입 경로를 밝혀내지 못해 역학조사가 미궁 속에 빠진 모양새다.

한때 이 병원 첫 감염원으로 주목받았던 조선족 간병인은 아직까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 가운데 남성 간병인 A씨는 지난 4일 양성 판정을 받아 동국대 경주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여성 간병인 B씨는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상태다. 보건당국은 B씨에 대해선 격리기간이 끝나더라도 계속 능동감시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해 8월 22일부터 지난 2월 24일까지 대남병원 3층 일반병동에서 근무했다. 특히 자신이 돌보던 환자를 따라 경남 창녕군 국립부곡병원에서 계속 간병한 사실(매일신문 3월 2일 자 6면)이 전해지면서 미담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A씨는 무려 6차례 검사 끝에 양성으로 확인됐다. 그는 앞서 지난달 22·23일 음성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 29일과 이달 1·3일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났다. 하지만 발열 등의 증상으로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실시한 마지막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9일 브리핑에서 "A씨는 중국 지린성에 갔다가 올해 1월 8일 입국했지만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발병 시점이 2월 말~3월 초로 확인된다"며 "A씨도 병원 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감염원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대남병원과 한 건물에 있는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도 연달아 추가 확진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곳은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청정구역(클린존)으로 지정하고 소독 등 만전을 기한 곳이어서 쉽게 감염 경로가 확인될지 미지수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등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는 집단감염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은 역학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또다른 슈퍼전파자가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는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차단이 쉽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 부분에 좀 더 심각하게 대응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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