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종식' 희망 보인다"…'장기전' 대비해야

대구·경북, 특별재난지역 선포…다중시설 영업·외출 자제 "2주만 더 참아달라"
13일 코로나19 사태 변곡점… 완치자 수, 추가 확진자 수 앞서
개인 위생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등 장기전 준비해야

15일 대구 남구 한 아파트 외벽에 희망, 배려, 손씻기 등의 단어가 들어 있는 마스크 그림과 함께
15일 대구 남구 한 아파트 외벽에 희망, 배려, 손씻기 등의 단어가 들어 있는 마스크 그림과 함께 '반드시 이겨내겠다'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정부는 대구 및 경북 일부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8일로 대구경북 첫 확진자 발생 한 달을 맞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얼어붙게 만든 코로나19의 공포감이 다소 누그러지면서 코로나19와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서운 감염 전파 속도에 비해 치명률은 낮은 '코로나19의 정체'가 드러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종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유행성 감염병이 될 것이라는 인식도 퍼지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감염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그 사이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이른 만큼 코로나 장기전을 위해선 이제 무너진 서민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정부는 15일 대구와 경북 일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에 비해 76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신규 확진자 90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두 자릿수 발생은 2월 21일 이후 23일만이다.

코로나19 사태 변곡점은 지난주에 나타났다. 지난 13일 코로나19 완치자 수(177명)가 추가 확진자 수(110명)를 앞섰다.

특히 국내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했던 대구경북 신규 확진자 수는 눈에 띌 만큼 줄었다. 지난 12일부터 나흘 연속 확진자 두자리 수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완전한 일상 복귀는 시기상조라는 의료계의 권고는 여전하다. 요양병원, 요양원과 같은 취약지에서 소규모 클러스터 감염과 콜센터 등 집단근무 시설에서 확진 보고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14일 대구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방역 관계자가 보호구 탈의실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4일 대구 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한 방역 관계자가 보호구 탈의실 주변을 소독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경북의 컨트롤타워들도 "오랜 기간 답답하게 지내왔지만 완전 종식의 희망이 보이는 만큼 조금만 더 참아 달라"고 시도민을 설득하고 있다. 28일까지 시민들의 외출 자제와 노래방, 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 자제를 호소한 것 역시 장기전을 위한 포석이다.

코로나19와 장기전에 대해 감염분야 전문가들은 '지난 한 달 간 몸에 익힌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계속 지켜준다면 더 이상의 확산을 두려워할 게 없다'고 조언한다. 지역사회 내에서 불필요한 접촉을 차단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도 장기전을 위한 유효한 수칙이다.

송정흡 칠곡경북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아직 조심스러운 단계지만 백신 개발과 자가면역 치유 등 인류가 정복하지 못할 질병은 아니다"라며 "현재 수준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이 몇 개월 이어진다면 머지 않아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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