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감염증과의 전쟁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국내 확진자 증가율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습니다만 최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절대로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신종플루 이후 10여 년 만에 재현된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국민들은 감염병의 공포와 경제위기의 불안감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입니다. 갑작스러운 집단감염 발생으로 환자가 폭증하고 의료진은 격무에 시달렸으며 가게와 회사들은 문을 닫고 지역경제가 멈춰서다시피 하는 커다란 고통에 맞닥뜨려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대구와 경북은 쉽게 좌절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시민운동인 국채보상운동과 민주운동인 2.28운동의 후손들답게 대구·경북민들은 품격있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코로나19와 당당히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대구, 경북분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에 최선을 다해주고 계십니다.
의료진들은 한 분의 환자라도 더 치료하고자 감염의 위험에도 현장에서 뛰고 있습니다. 고생하는 의료진과 공직자들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성금을 모으는 나눔 운동도 들불처럼 뜨겁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ABC 방송은 대구 시민의 이런 모습에 대해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것이 새 일상이 된 많은 이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알베르 까뮈는 소설 「페스트」에서 이렇게 썼습니다.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 그것은 자기가 맡은 직분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두려움 안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대구·경북민의 성실성은 우리 모두에게 용기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대구·경북과 함께 국민들은 코로나19에 맞서기 위한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고 자신의 책임을 묵묵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역시 대구의 아픔을 나누는데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환자들을 전북의 병상에 수용해 보듬었습니다. 진안 홍삼과 임실 치즈, 김제의 쌀 등 청정 전북의 먹거리와 특산품을 대구와 경북을 위해 보냈습니다. 대구의 안전이 곧 대한민국의 안전이고, 대구의 극복이 곧 대한민국의 승리이기에 우리 전북은 앞으로도 이 마음을 변치 않을 것입니다.
다시 까뮈의 책에서 한 문장을 더 찾아듭니다.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면서라도 전진을 계속해야 하고 선을 행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대구·경북민 여러분. 우리는 선한 의지로 함께 전진하는 동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반드시 어둠 속에서 빛을 찾을 것이고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제의 동토에서 다시금 꽃을 피워낼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위기 극복의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내려가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힘내라 대구 경북 #우리가 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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