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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국가봉쇄령' 사흘째…곳곳에서 혼란·경찰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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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얼차려 망신 주기도…일용직 등 오갈 데 없어져
"코로나가 아니라 굶주림으로 죽을 것"…감염 증세 숨기기도

인도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발동한 국가 봉쇄령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혼란과 충돌이 빚어졌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25일부터 21일간 발동된 봉쇄 기간에는 학교, 교통 서비스, 산업시설이 모두 폐쇄되고 식품점, 은행, 병원 등 생활 필수 시설 운영과 주민 외출 등은 허용된다. 하지만 당국의 지침이 제대로 집행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거나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집행 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ND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수도 뉴델리를 비롯한 전국 여러 곳에서는 경찰이 막대기 등으로 행인이나 오토바이 운전자 등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외출 목적을 묻거나 외출 허가 증빙 서류 등을 확인하기도 전에 폭행부터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경찰은 행인에게 뜀뛰기 등 얼차려를 주거나 '나는 사회의 악이다'는 내용의 팻말을 들고 거리에 서 있게 하는 등 망신을 줬다

건설 현장을 찾아 떠돌던 일용직 근로자들은 대부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으며 자영업자는 생계난에 시달리고 있다. 뉴델리에서 작은 요구르트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모하메드 사비르는 BBC방송에 봉쇄령으로 인해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아니라 굶주림이 나 같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감염의심자가 열악한 시설의 병원행을 거부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오전까지 인도에서는 69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전문가들은 인도의 바이러스 검사 수가 적은 점까지 고려하면 실제 감염자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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