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말라위공화국은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다. 부족한 자원과 열악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남수단과 더불어 아프리카 대륙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1990년대부터 지속적인 식량위기를 겪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물 부족과 기아문제도 심각한 수준이지만,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라는 말라위는 친절한 사람들과 아름답고 찬란한 자연경치로도 유명하다.
빈곤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말라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의 대답이었다. 바로 매일 밤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소득수준이 높든 낮든, 문명이 발전한 선진국이건 저개발국가이건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말라위와 같은 저개발국에서는 이 같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고, 공연장이나 전시장 같은 문화시설은 물론이고 영화관처럼 기본적인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장소도 극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말라위에 살고 있는 소년 마틴이 보낸 한 통의 편지는 '마을 주민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주었다. 소년이 살고 있는 마을은 전력공급조차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말라위의 여러 지역 중에서도 특히 열악한 환경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폐 휴대폰과 태양광 충전 패널을 연결하여, 전기 공급 없이 낮에 태양광을 저장해 두었다가 밤에 스크린을 비추는 에너지로 바꿔주는 '샤이니 프로젝터'의 개발로 말라위의 마을 주민들이 밤마다 행복해질 수 있는 영화관이 완성되었다. 폐 휴대폰을 이용하여 햇빛만으로도 밤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 '햇빛 영화관'이 아프리카의 소외된 말라위 주민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안겨주게 된 것이다.
햇빛 영화관이 아프리카 오지 마을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면, 영국의 발명가이자 연주자인 수다 케테르팔은 스파크라는 악기로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음악의 즐거움과 에너지 보급이라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준다. 전기가 없는 아프리카에서 밤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수다는 타악기의 움직임이 어떻게 에너지를 생산해내는지를 연구한 끝에 마침내 악기를 연주하면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악기인 '스파크'개발에 성공하였다.
깜깜한 아프리카 밤 하늘에 펼쳐지는 영화 한편으로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 소년 마틴, 그리고 스파크를 신나게 흔들어 음악을 즐기면서 만들어내는 에너지처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에너지와 창의적인 생각을 담아낸 아이디어가 만나 세상 곳곳에 희망의 시너지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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