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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월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세계 곳곳 봉쇄조치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의약품 유통업체 대표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영국, 일본,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 곳곳의 국가들이 '사화적 거리 두기'나 이동 제한 봉쇄령 등을 속속 연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마련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4월 말까지 한 달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보름간 설정했던 지침의 만료기간인 이달 30일이 다가옴에 따라 4월 12일 부활절까지 미국의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피력했지만 결국 보건 전문가들의 반발에 부딪혀 한 발짝 물러섰다.

그는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치명률이 2주 이내에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초 정상화 시기로 염두에 둔 부활절 무렵에 치명률이 최고치에 이를 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침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영국 보건 당국도 현재 시행 중인 '봉쇄정책'이 6개월 이상 지속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는 29일(현지시간) 이같이 말하면서 봉쇄 조치가 너무 빨리 해제되면 제2의 코로나19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28일(현지시간)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29일 현재 감염자는 3만8천309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28일(현지시간)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29일 현재 감염자는 3만8천309명에 이른다. 연합뉴스

일본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한국·중국·미국 전역, 그리고 유럽 거의 전역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하는 등 '미즈기와'(水際) 대책을 대폭 강화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미즈기와는 해외 감염원이 공항이나 항만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로,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핵심 중 하나다.

베트남과 라오스 등 동남아 국가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짐에 따라 대도시 봉쇄령과 이동제한조치 연장 등 대책에 나섰다. 베트남은 하노이 최대 종합병원에서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자 응우옌 쑤언 푹 총리가 하노이시와 호찌민시에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라오스는 30일부터 내달 19일까지 국경을 봉쇄해 출입국과 지역 간 이동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국가 봉쇄령을 내렸다고 이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다만 외국인 출국은 외무부 등 관계 당국이 협의하도록 했다. 태국은 유명 관광지인 푸껫주(州)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30일부터 한 달간 봉쇄령을 내렸다. 네팔도 다음달 7일까지 국가 봉쇄 조치를 1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중남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5천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늘어나자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 각국 정부들도 이동 제한과 격리령의 연장을 검토하거나 실행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자 나이지리아가 최대 도시 라고스 등 주요 대도시에 30일부터 2주 간 이동 제한령을 내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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