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후폭풍 책임은 누가?…거대 양당 무게감 있는 인사 부족

현재 선대위에 결과 묻기엔 곤란…이낙연·황교안, 종로구 맞대결 뒤에 숨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당의 조직을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4·15 총선 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양당이 간판으로 내세운 선거대책위원장들이 총선 후 정계를 떠날 예정이거나 최근 영입한 인사로 구성돼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가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책임정치 구현을 위해선 정당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뿐 아니라 선거 후에도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있는 정치적 자산이 있는 인사가 선거를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통합당은 지난달 31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했다. 황교안 대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심재철 원내대표와 박형준·신세돈 교수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호흡을 맞춘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월 20일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양당이 내놓은 간판 인사들이 총선 결과를 책임지기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경우 통합당이 혁신 이미지 보강과 중도층 흡수를 위해 최근 영입한 인사로 당의 정체성을 대표하거나 총선 후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박형준·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당의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유한 인사들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일찌감치 이번 총선을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치인생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들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행보가 총선결과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번 총선에 자신의 정치적 승부수를 던져야 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대표는 출마한 지역구(종로구)에 올인하게 생겼다"며 "자칫 총선 후 전체 결과에 대해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양당에 아무도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피곤한 듯 눈 주위를 비비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피곤한 듯 눈 주위를 비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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