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국회의원의 12명 중 8명이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구 등 강남4구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보유한 강남4구 아파트는 총 11채로, 시세로 240억이 넘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최근 발표한 '제20대 대구지역 국회의원 아파트 보유실태'에 따르면 12명 대구 지역구 국회의원이 신고한 아파트 20채 중 65.0%인 13채가 수도권 소재 아파트고, 이 중 11채(55.0%)는 서울 강남4구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국회의원 223명이 아파트·오피스텔 총 346채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171채가 서울(49.4%)가 서울에 있고, 82채(23.7%)는 강남4구에 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소유 부동산의 강남 편중이 전국보다 훨씬 심한 셈이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중 대구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의원은 6명이다. 곽대훈, 김부겸, 김상훈, 조원진 등 4명의 의원은 대구 소재 아파트만 보유하고 있고, 윤재옥, 주호영 등 2명의 의원은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가격 기준으로 보면 강남·수도권 편중이 더욱 심각하다.
2020년 1월 시세 기준으로 대구지역 국회의원이 보유한 아파트의 시세 총액은 278억여 원으로, 이 중 86.7%인 241억여 원이 서울 강남 소재 아파트 값이다. 반면 대구지역 소재 아파트 가격은 8.0%인 22억여 원에 불과하다.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대구지역 국회의원이 보유한 아파트의 91.9%가 수도권에 편중돼있었다.
대구 국회의원들이 보유한 강남 아파트의 거래가도 크게 상승했다.
이들이 소유한 강남 소재 아파트 가격 총액은 2016년 1월 106억원에서 올 1월 기준 241억원으로 79.2%나 상승했다. 강남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지역 국회의원은 지난 4년간 평균 13억 2천만 여원의 불로소득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대구경실련은 "대구 국회의원들의 강남 아파트 보유는 대부분 국회의원이 되기 이전부터의 일이라는 점, 국회의원 활동이 주로 서울에서 이뤄진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대다수 국회의원들이 지역일꾼·지역대표임을 강조한다는 점, 아파트 소유와 주거에 대한 태도가 일관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상식적인 일이 아니다. 강남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대구 국회의원들은 강남 주민으로 대구를 삶의 터전이 아니라 표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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