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십니다. 80세 할머니가 정성 들여 손수 만들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도움이 됐으면 고맙겠습니다."
경북 청도군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발신인이 '김 할머니'로 돼 있는 우체국 택배를 받았다. 수신인은 청도군수, 내용물은 마스크로 적혀 있었다.
소포 안에는 정확한 이름 없이 "80세 할머니가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짧은 메모가 면 마스크와 함께 들어 있었다. 대·중·소 각 10매씩 모두 30매였다. 누가 봐도 직접 힘들여 제작한 듯한 마스크엔 훈훈한 정이 물씬 배어 있었다.
청도군 관계자가 감사 인사를 전하려 배송 정보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30일 오후 1시 43분 상주우체국에서 송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발신인 정보에 기재된 전화번호는 수차례 통화 시도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청도군 관계자는 "청도에 연고가 있는지, 대남병원 사태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보내주신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할머니가 한 땀 한 땀 만들며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한 것 같다"고 했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코로나19 극복과 어려움을 나누기 위해 멀리서 청도를 생각해 정성이 담긴 수제 마스크를 보내주신 익명의 할머니께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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