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직장인 김주연(32)씨는 최근 남편과 상의 끝에 매달 납입하던 정기적금을 해지하고 65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김 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돈 들어갈 곳은 늘어나는데 열심히 적금 넣어봤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얻는 것이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 지수가 1500까지 떨어진 것을 보고 차라리 우량주를 사놓기로 하고 난생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했다.
지난달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80만개 넘게 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에서 연초 대비 주가가 30% 가까이 빠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3천76만9천개다. 2월 말과 비교해 86만2천개 늘었다. 이같은 증가폭은 2009년 4월(247만8천개)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다.
올해 들어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1월에 20만8천개, 2월에 34만3천개가 늘었다가 지난달에만 80만개 이상이 급증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 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으로, 그만큼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급증했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달 증시 진입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5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은 12조8천52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 투자자는 11조4천901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락을 떠받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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