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가 대구시 행정조사 결과로 드러난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31번 확진자의 동선 허위진술 문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자 대구시가 "경찰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4일 오전 대구시 정례브리핑에서 "이분(31번 확진자,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 당초 2월 9일과 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했다고 했는데, CCTV로 확인한 바 5일 추가 방문 사실과 16일 다른 층에 간 사실을 확인했다. 의견이 갈리는 부분은 경찰에서 수사 결과로 밝혀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이보다 앞선 같은날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31번 확진자는 역학조사관이 '어디에서 예배했냐'고 질문에 예배 장소인 4층만 대답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31번 확진자가 동선 일부를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방역당국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이 된다. 역학조사 공백에 해당하는 동선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들에게 31번 확진자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전날 질병관리본부는 31번 확진자가 5일 신천지 대구교회에 방문했음을 미리 파악했다고 답변한 상태다.
이와 관련, 지금껏 언론 보도로 알려지지 않았던 31번 확진자의 동선이 역학적 의미가 있는지, 혹은 초기 확산 과정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 질문이 나왔다.
채 부시장은 "대구시가 (31번 확진자의 5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알았는지는 좀더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역학적 의미는 질병관리본부와 좀더 상의해야 할 문제"라면서 "경찰 수사에서 이 환자 등 나머지 전반적 사항에 대해 위법 사항이 나온다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 답변했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1월 중순 대구와 청도를 연이어 방문했고, 두 지역이 코로나19 창궐 지역이 된 만큼 이 총회장과 동행한 인물이 파악됐는지 여부도 관심을 모았다. 청도에는 이만희 총회장 형이 지난 1월 말 숨져 장례식을 치른 청도 대남병원이 있다.
한 기자가 이만희 총회장 형의 경북 청도 내 동선에 대해 경북 방역당국과 논의했는지를 묻자 채 부시장은 "이 내용은 질병관리본부와 경찰에 알렸다. 수사의뢰를 하면 경찰에서 이 내용을 종합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역학적으로 방역 차원에서 의미있는 내용이 나온다면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도와 관련해서는 질본에서 필요하다면 청도와 연락해서 (조사)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가 직접 청도와 연락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채 부시장은 전날 브리핑 과정에서 잘못 설명한 일부 정보를 정정했다.
그는 "어제 답변하는 과정에서 31번 확진자가 2월 5일 이외 다른 날도 방문했다고 잘못 답변했다. 정확히 다시 말씀드리면, 31번 환자는 2월 9일과 16일 양일 간 4층을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영상 확인 결과 2월 5일에도 방문했으며 16일에는 4층 이외 다른 층을 방문했다고 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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