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지난달 대구경북의 취업자 수를 큰 폭으로 감소시켰다. 감염 우려에 '집콕'이 확대되고 대면 접촉 기피 현상이 퍼지면서 동네 음식점 등의 개점 휴업으로 도소매숙박음식점에서의 일자리가 대거 사라졌다. 일용직 근로자들도 일자리 기근에 시달려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3월 대구경북 고용동향'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의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만2천명이 줄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의 60% 이상이 집중된 대구의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동월보다 9만명 감소한 112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환위기와 글로벌금융위기 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큰 폭의 감소다. 고용률은 53.6%로 같은 기간 대비 4.0%포인트(p) 곤두박질쳤다.
취업자 수는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 각각 3만명 줄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취업자도 2만2천명, 1만3천명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7천명(1.2%), 임시근로자는 4만4천명(20.5%), 일용근로자는 3만8천명(38.5%) 줄며 고용지위가 불안정한 사람들의 일자리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1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3.4시간으로 전년동월에 비해 7.7시간 줄어들며 향후 일자리 감소가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경북도 취업자수가 전년동기대비 2만2천명 줄어든 139만2천명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1.0%p 떨어져 60.0%를 보였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3만5천명으로 4만6천명 줄었고 제조업에서는 1만6천명 늘었다. 상용근로자는 3만2천명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2만2천명(30.5%), 임시근로자는 1만8천명(8.7%) 줄었다.
전국 일자리 성적표도 역대 최악 수준을 보여 전년동월대비 취업자수는 19만5천명이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 24만명이 감소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달 구직활동 계획이 없어 쉰 사람도 236만6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3% 늘었다.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대구시 관계자는 "특별고용지원업종과 5인미만 사업장 무급휴직 근로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프리랜서에 대해 월 최대 50만원을 지원하는 '코로나19 지역고용대응 특별지원사업'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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