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K 중진, 원내대표 경선·차기 全大서 '몸값' 하라

지역 중진들 2022년 대통령선거 염두에 두고 오는 5월 원내대표 경선과 8월 전당대회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선수(選授) 무관 모든 국민 대표는 동급 헌법기관, 의정활동 시작부터 이슈 선점과 왕성한 활동으로 여의도에서 입지 쌓아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4월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유세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지난 2017년 4월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집중유세 후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가까스로 개헌 저지선을 확보하는 참패를 기록함에 따라 보수진영 재편 논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기조 속에 백가쟁명(百家爭鳴)식 해법이 쏟아진다.

여느 때 같으면 뒷짐 지고 논의 결과를 지켜봤을 대구경북(TK) 정치권이지만 이번만은 그럴 수 없다는 각오다. 의리를 지킨 TK 유권자 덕분에 보수 붕괴는 막았지만 TK와 집권 여당 사이의 채널이 끊어지는 등 많은 기회비용을 치렀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선 당선인들의 비상한 각오와 가시적인 실적, 텃밭에 대한 보수진영의 예우 등을 주문하고 있다.

당장 통합당의 총선 참패 책임론과 수습책을 논의하는 과정에 TK 정치권이 보다 적극적으로 발언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당부가 나온다. 현 국면에서 만들어지는 '환경'이 추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 대회, 차기 대통령선거 경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22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에서 윤재옥 최고위원 후보가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3선에 성공한 윤재옥 당선인(대구 달서을)은 "통합당의 텃밭인 TK가 이제는 주인의식을 갖고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당이 그럭저럭 살림을 꾸려갈 만할 때는 외연 확장 등을 위해 수도권 등지를 배려했지만 이제는 TK가 누구 형편을 봐 줄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TK가 이 같은 포부를 관철하기 위해선 개별 정치인이 승부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촉구한다. '때가 되면 내 차례가 오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아니라 '내 정치적 미래와 명함은 내가 만든다'는 각오로 각종 선출직 선거에 도전하라는 얘기다.

홍준표 당선인(수성을)은 "TK의 자기 몫 찾기는 누가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의원들이 만드는 것"이라며 "여의도 입성 후에도 스스로를 던지는 승부수로 자신의 체급을 키우는 결기 있는 TK 의원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두 명인 5선 중진에겐 차기 대선까지 내다보는 긴 안목을 주문한다. 직접 대선에 나서든, '킹 메이커' 역할을 맡든 정권 교체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두 중진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골목대장 자리'(TK 좌장)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느라 가뜩이나 모자란 지역의 정치적 역량이 분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온다.

아울러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가 된 두 명의 3선 중진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다음 달 예정된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과 차기 전당대회에서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떠오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TK의 현역의원과 대의원 비율이 모두 당 전체의 30%를 육박하는데 중진들이 이렇게 좋은 밭에서 성과를 내지 못 한다면 지역 망신"이라고 말했다.

초·재선 의원들도 더 튀어야 한다. 그동안 TK 초재선 의원들 사이에선 '선수를 무시하고 나대는 것은 볼썽사납다'는 인식이 많았다.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조차 삼가는 분위기였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법안 내용에 대한 평가는 별개로 하고 이른바 '유치원 3법' 개정안을 발의해 여론을 뒤흔든 국회의원은 서울의 초선"이라며 "TK에서도 의욕 넘치고 참신한 금메달급 초재선 의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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