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희 미래통합당 대구 북갑 당선인은 여성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금배지를 달았다. 50%에 가까운 득표율로 무난하게 당선됐지만,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가슴 졸이는 상황도 겪었고, 경쟁 후보의 네거티브도 있었다.
양 당선인은 22일 "기쁘다기보다 다행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결과를 걱정했고, 이제는 국회에서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해 걱정과 책임을 느낀다. 북구에 할 일도 많지만, 야당 의원이 얼마나 해낼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반대편에 섰던 주민들을 통합하는 것도 숙제"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말 자유한국당 1차 영입 대상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그는 입문하자마자 당선되는 행운도 누렸다. 그는 "선거 기간 너무 몰라서 용감하게 결정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밤에 혼자 눈물을 흘릴 때도 있었고, 상처도 받았다.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상대 후보에 대해 끝까지 흑색선전하지 않았던 것은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선거 첫 출마자에게는 모든 상황이 낯설고 어렵다. 가장 힘든 순간이 언제였을까? 그는 "선거를 도와주던 이차수 전 북구의회 의장이 코로나19로 돌아가셨을 때는 정말 '멘붕'에 빠졌다. 수습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했다. 천재지변과 싸워야 하고 상대 후보와도 싸워야 하는 게 힘들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회원이 5만명이 넘고 전국 163개 지부가 있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출신이다. 여성의 정계 진출을 적극 돕다가 직접 선수로 나선 경우다. 양 당선인은 "인구수로 보면 여성이 전체 국회의원의 50%를 차지하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30%만 돼도 완충 역할이 가능하다. 양 극단의 주장을 조합해서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리도록 코디네이션 하는 힘은 여성이 더 강하다"며 여성의 정계 진출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당선인은 선거 기간 네거티브 공격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상대 후보는 양 당선인을 겨냥해 낙하산 공천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맞서 "전략공천은 인정하지만 낙하산 공천은 아니다"며 강하게 항변했다. 그는 "북갑을 직접 선택해서 내려왔다. 이건 낙하산 공천이 아니다. 다만 전략공천을 받았기 때문에 이상길·박준섭 후보에게는 미안한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상대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주도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양 당선인이 찬성했다며 정체성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심상정 의원과 저를 엮으려는 전략이었다. 지난 2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 자격으로 심 대표가 여성단체 간담회를 열었고,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고민하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뿐이었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명확한 당론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선거 막판 황교안 전 통합당 대표 부인에게 공천 헌금을 줬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황 전 대표 부인을 모른다. 너무 황당하다. 황 전 대표 부인이 의혹을 제기한 김정희 씨를 고소하겠다고 했다. 김 씨가 들었다는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도 펄쩍 뛰더라. 제 인생의 명예를 걸 수 있다. 여성계 대표로 공천을 받았고, 1차 영입 대상이었다. 영입 대상이 왜 공천 헌금을 주겠나? 더는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초선 국회의원에게 가장 큰 숙제는 지방선거 공천이다. 그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우선 당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지방선거에서 공정한 공천, 능력 위주 공천을 하겠다"며 "지역 주민과 만나는 시간을 자주 갖겠다. 교감을 통해 지역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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