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을 묻는 말에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대구 달성 총선에서 승리한 추경호 당선인은 긴급재난지원금 이야기부터 꺼냈다. 나라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현 재정상황과 정부 재정집행의 실효성, 기성 및 청년세대에 대한 세금 및 빚부담 전가 등을 이유로 하위 소득 70%에게 선별 지급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겐 시련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지급 대상인 70% 국민은 침묵하지만, 지원 대상에서 벗어난 나머지 30%의 불만의 목소리는 그에게 직격탄으로 날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추 당선인이 소신을 버릴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재정 문제다. 올해만 해도 2차례에 걸친 추경으로 국가채무비율 42.6%로 올라갔고, 20조원 규모의 3차 추경까지 이뤄지면 43.6%로 채무 비율은 급격히 상승한다.
그는 또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일괄 지급한 뒤 고소득자로부터 기부받기 형식으로 반납받는 정책에 대해서도 불만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 추 당선인은 "이런 정책은 자칫 재원 마련의 책임을 일부 고소득자에게 떠넘길 수 있다"며 "반납하면 애국자고, 수급하는 자는 나쁜 사람으로 낙인 시키는 사회 분열적 요소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괄지급'을 주장하던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난한 것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대구경북에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 분이 보다 넓은 시각과 포용력을 갖고 정책을 수립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직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 당선인은 현 경제를 '벼랑 끝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 영향이 얼마나 지속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지난 3년간 계속된 현 정권의 잘못된 경제정책이 지속하는 한 코로나 이후에도 상당 기간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며 "기업 활력 회복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민생경제가 나아질 수 있도록 정책 비판과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많이 발굴하고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21대 국회에서도 기획재정위원회 잔류를 시사했다.
그는 "국가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나라 살림을 관장하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대정부 견제활동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추 당선인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의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표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초선시절 여의도연구원장, 전략기획부총장, 정책위부의장 등을 맡아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당이 국민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정당, 실력 있고 유능한 정책정당,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당 또는 원내 주요 당직, 예결위와 상임위 간사 등을 맡아 당을 재건하고, 대구 지역 정치 위상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역할이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역구 현안과 관련해선 "대구 산업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달성의 국가·지방산업단지에 활력을 불어넣어 미래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대구산업선 철도 조기 건설을 통해 교통불편 해소와 경제활성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달성이 대구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만큼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교 신설에 적극 나서겠다"며 "불합리한 토지이용규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낙후지역 도시개발에 나서고 테크노폴리스 종합병원 유치, 지역별 주민복지 시설 확충 및 도시근린공원 개발·정비로 살기 좋은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추 당선인은 "한 번 더 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선거 이후 많은 유권자가 나라 미래를 걱정하면서 이전보다 몇 배의 노력을 해달라고 말해 줬다. 당부의 말을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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