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완패의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에서 이번에는 대선후보 세대교체를 둘러싸고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와 통합당 입당을 예고하고 있는·홍준표 당선인, 유승민 의원과의 사이에 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얼굴 팔린 인물은 안 된다'며 차기 대선 후보의 자격에 선을 그으려했기 때문이다.
그는24일 한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 검증이 다 끝났는데, 뭘 또 나오느냐"고 했다. 2017년 제19대 대선에 후보로 나섰던 홍준표 당선인(대구 수성을)과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을 겨냥한 것이다.
김 내정자의 선제 공격에 홍준표 당선인은 가만 있지 않았다. 홍 당선인은 25일과 26일 이틀 동안에만 무려 8건의 김 내정자를 향한 반격에 나섰다. 홍 당선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정체불명의 부패 인사가 더이상 당을 농단하는 것에 단연코 반대한다"며 "노욕으로 찌든 부패 인사가 당 언저리에 맴돌면서 개혁 운운하는 몰염치한 작태는 방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서 동화은행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걸 꼬집은 것이다.
홍 당선인은 이어 "뇌물 전과자로 개혁 대상자인 분이 지금까지 '개혁 팔이'로 한국 정치판에서 이 당 저 당 오가며 전무후무한 '비례대표 5선'을 했으면 그만 만족하고 그만둘 때가 되지 않았냐"고 되물었다.
유승민 의원도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김 내정자의 세대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지난 23일 한 방송토론에 나와 "비상대책위원회를 한다고 해서 금방 답이나오는 게 아니다"며 "우리가 왜 졌는지 알아내고, 앞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대위'가 먼저가 아니라 '자멸'에 가까운 패배에 대한 내부적인 반성이 먼저라는 주장이다.
유 의원은 이어 "적당히 비대위에 맡기고, 시간이 지나고, 총선에서 혼을 냈는데 또 이러고 있다면 보수 야당은 정말 소멸할 것"이라고 '반성 먼저'의 자세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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