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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자, 진짜 집에 있더라"…코로나 확산 잡은 숨은 공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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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청 담당 공무원 "자가격리자들, 진짜 집에 있어줘서 감사하다"
배려, 뚝심 등 대구시민 성향이 확산세 막았다는 평가도

지난 3월 11일 오후 대구 남구청과 방역차량이 대명복개로 등 지역에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지난 3월 11일 오후 대구 남구청과 방역차량이 대명복개로 등 지역에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하루에 두 번씩 자가격리자 집 앞에 생활물품을 갖다놓고 전화한 뒤 정말 자가격리를 하는지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자가격리자 대부분이 집에 있었습니다. 신천지교회 사태가 대구 남구에서 터져 밀접접촉한 자가격리자들이 하루에만 1천명씩 속출하는 상황에서 이 분들이 집에 머물러 주지 않았다면 확산세를 잡기 어려웠을 수도 있습니다."

자가격리자들을 관리했던 손기영 대구 남구청 도시재생과장은 2개월 전 코로나19가 확산 일로에 있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가 없었더라면 지금과 같은 전세 역전은 불가능했을 거라는 얘기였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사흘 연속 확진자가 5명 미만으로 생활방역권에 진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 자가격리자들의 적극적 협조 역시 현 상황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자가격리 앱이 출시된 건 지난 3월 7일. 현재는 자가격리 위반자에게 안심밴드도 착용하도록 했지만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했을 당시에는 이런 게 없었다.

때문에 당시엔 공무원들의 아날로그식 일대일 관리·감독 외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실제로 신천지 대구교회가 있는 남구의 경우 공무원들이 자가격리자의 거주지역을 직접 방문해 물품을 문 앞에 둔 뒤 물건을 가져가는지 일일이 지켜보는 방식으로 관리가 이뤄졌다.

간혹 자가격리 사실을 숨기고 직장에 출근하는 등 자가격리 이탈자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자가격리자들이 수칙을 잘 지켜 확산세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게 공무원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행정명령을 잘 따라준 덕분에 확산세를 막을 수 있었다"며 "생활반경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등 자가격리가 잘 지켜졌던 이유 중엔 배려와 뚝심 등 대구시민 특유의 성향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3월, 2주간 자가격리됐던 남구 주민 이모(30) 씨는 "음성 판정을 받긴 했지만 나 하나로 전체가 피해를 봐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집에 있었던 것 같다"며 "외국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했다가 총에 맞는 사건까지 벌어졌다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공공을 생각하는 마음이 코로나19를 잡는 데 일조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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