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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작고·원로 예술인, 소장 자료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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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대구문화예술자료 운영·심의위원회 구성
유품 수집·구술기록화 대상 선정
고 이점희·이기홍 선생 유족, 소장 자료 기증

대구 원로음악인 고 이점희 영남대 교수의 아들 이재원 씨가 피아노를 비롯한 이점희 교수의 유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 원로음악인 고 이점희 영남대 교수의 아들 이재원 씨가 피아노를 비롯한 이점희 교수의 유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1970년대 대구오페라단에서 사용한 직인. 대구시 제공
1970년대 대구오페라단에서 사용한 직인. 대구시 제공

대구의 작고 예술인 유족과 원로 예술인이 소장 자료를 대구시에 기증할 뜻을 밝히면서 대구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시는 연내 대구예술발전소에 오픈형 수장고를 마련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문화예술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위해 올해 초 대구문화예술자료 운영·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수집할 자료를 선정하고 구술기록화 사업 대상 원로예술인을 확정했다.

심의를 통해 작고 예술인 이기홍·이점희(음악), 정막(무용), 이필동(연극)과 원로 예술인 우종억·장영목(음악)의 자료를 수집하기로 했다. 구술기록화 사업을 통해 재조명할 원로예술인은 임우상·남세진(음악), 김기전(무용), 김대한(영화), 권원순(미술평론), 홍문종(연극) 등 6인이다.

이에 따라 대구 원로음악인이자 오페라 운동가 고 이점희(1915~1991)의 아들 이재원 씨가 선친의 유품 전체를 시에 12일 기증하기로 했다. 이점희 선생은 한국 서양음악의 1.5세대 예술가로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교수, 영남대 교수 등을 역임하며 음악인을 양성했다. 또 지휘자 고 이기홍(1926~2018)과 함께 대구시향, 대구시립오페라단 창단의 토대를 닦았다.

기증하기로 한 유품은 ▷1950년 6·25전쟁 직전 문을 연 음악학원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사용한 축음기와 피아노(1930년대 독일산) ▷강의 자료와 음악활동 기록이 담긴 영상 자료 ▷6·25전쟁기 대구에 있던 국립극장에서 공연한 팸플릿 ▷1970~80년대 오페라 공연 자료, 포스터 원화 등 100여 점에 이른다.

이재원 씨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구 예술인들의 유품이 잘 관리되고 일반에 공개돼 후세대가 대구 오페라를 비롯한 음악계의 출발과 역사를 조명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963년 대구방송교향악단 창단 당시 파플로 카잘스의 친필 사인이 적힌 전보
1963년 대구방송교향악단 창단 당시 파플로 카잘스의 친필 사인이 적힌 전보

이와 함께 이기홍 선생의 유족도 대구시향의 전신이었던 대구현악회, 대구교향악단, 대구방송교향악단의 공연 기록이 담긴 사진과 팸플릿, 악보 등을 대구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대구방송교향악단(1963년 창단) 창단 공연 당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 등 세계적인 음악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축하 전보도 포함됐다.

시는 이번 자료 수집을 계기로 지역 문화예술사가 담긴 귀중한 자료들을 보관하고 지역 예술과 예술인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대구예술발전소 3층에 오픈형 수장고를 마련할 계획으로, 7, 8월쯤 공사에 들어가 연내 오픈해 수집된 자료를 전시·공개할 계획이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시를 믿고 소중한 자료들을 맡겨주신 만큼 보존과 분석 과정을 거쳐, 시민들과 연구자들이 향토 예술사를 올바로 이해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료들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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