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봉태 변호사 "이용수 할머니, 정부 무책임에 불만 폭발"

일제피해 소송 최 변호사 "정의연도 문제지만, 정부 소극적인 태도 탓 크다"
"성금 사용처 문제보다 10년 간 진전 없어 스트레스 컸다" 주장
달서구청 "이용수 할머니 건강 아주 양호한 상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 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뿐 아니라 평소 정부의 소극적인 위안부 문제 해결 태도에 대한 불만이 컸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의연의 성금 사용뿐 아니라 10년 가까이 진전되지 않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불만이 쌓이다 이번에 폭발했다는 얘기다.

최봉태 변호사는 "정의연도 문제지만 이 할머니가 기자회견까지 하게 된 것은 정부의 소극적인 위안부 문제 태도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대한변호사협회 일제피해자 인권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위안부 및 강제징용 소송을 다수 이끌어 이 할머니와 특별히 가까운 사이다.

최 변호사는 2011년 헌법재판소가 '위안부 피해자 청구권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위헌'이라고 결정했음에도 그동안 아무 조치를 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고 이번에 폭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평소 이 할머니의 스트레스가 컸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당사자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 할머니가 분노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의 무책임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할머니는 7일 기자회견 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자택을 떠나 주변 연락을 일절 받지 않고 있다. 최 변호사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현재 밀양 삼랑진에서 휴식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이 성금과 기금을 받아 피해자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폭로하고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정의연은 지난 3년 간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정의연이 해명 과정에서 지적한 이 할머니 건강 관련해선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달서구청은 매달 이 할머니 자택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올해 초 직접 확인한 결과 이 할머니 건강은 아주 양호한 상태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 할머니가 직접 방문을 꺼려 전화만 드리고 있는데 특이사항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건강이상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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