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서해의 영흥도에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대광어가 출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매년 5월부터 서해, 그 중 영흥도가 속해있는 인천 앞바다에선 70 cm 이상의 거대한 대광어가 하루에도 수십 번 올라온다고 한다. 운이 조금 따른다거나 날씨가 도와준다면, 낚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8~90cm 대광어를 만나 볼 수 있다. 초보뿐 아니라 광어 낚시를 다니는 낚시인들은 이 시기에 스스로의 기록경신을 노리며 낚싯대를 움켜지고 바다로 향한다.자~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가자.

◆분주한 출항준비
5월 둘째 주의 평일, 보통의 날보다 이른 새벽 3시에 잠에서 깼다. 전날 준비해 둔 광어 다운샷 채비와 낚싯대를 챙겨 집을 나섰다. 피곤한 몸이지만 낚시하러 가는 길은 언제나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곤 한다. 낚싯배가 5시에 출항하기에 승선명부를 받는 낚시 가게에 4시 30분까지 도착해야 한다. 아침의 여유로움은 뒤로 하고 조금 서둘러 영흥도에 자리한 '프로 배낚시'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배에 승선한 낚시인, 채비를 구매중인 낚시인, 승선명부를 작성중인 낚시인들로 분주한 낚시 가게에서 선장님을 만나 반가운 인사와 함께 최근 조황을 물어본다.
My way호 김태운 선장은 "다른 해 보다 올해는 광어 다운샷 채비가 좋은 것 같아요. 4월말에 다녀왔을 때엔 8짜(80cm)급 광어를 직접 봤고, 5월 첫째 주엔 7짜 이상급 15~20마리가 쉽게 배에 올라왔어요. 저희 배뿐만 아니라 영흥도 낚싯배 대부분이 그렇다고 하네요. 5월 후반이나 6월이 되면 수온이 더 따뜻해질테니 조황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물론 오늘도 좋은 조황이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분 좋은 답변에 한껏 부푼 마음으로 승선하여 채비를 준비하자 배가 출항했다. 오늘은 여러 가지 광어낚싯법 중 선상낚시로써 생새우 미끼를 쓰는 외수질 낚시가 아닌 가짜 미끼인 웜을 사용하는 '다운샷'이란 낚싯법을 사용하여 조황을 올려보고자 한다. 다운샷 낚싯대는 2m 전후의 '라이트 지깅 로드'가 적합하고 릴은 드랙력 7kg 정도의 '베이트 릴'이 좋다. 이 낚싯대와 릴은 다운샷 말고도 외수질 낚시 장비로도 사용하기 부족함이 없다.

◆광어 낚시에는 다양한 웜을 사용
어스름한 선착장을 출발한지 40분쯤 지났을까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선내방송이 나온다. 먼 바다까지 나가지 않고 내만권에서 이뤄지기에 초보자 분들, 선상 낚시에 두려움이 있는 분들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포인트 도착 후 물색을 보니 청명하게 맑은 바닷물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감탕물도 아닌지라 붉은 계열의 환타색 웜이 적당할 것 같다. 기대감을 안고 오늘 광어낚시 첫 포인트 첫 웜을 스트레이트 훅(일자 바늘)에 끼우고 낚싯대를 휘둘러본다.
광어 다운샷의 장비는 낚싯대와 베이트 릴이다. 릴에 감기는 낚싯줄은 나일론 줄이 아닌 합사 1호 정도가 적당하고, 다운샷 전용채비 '나일론 쇼크리더 6호'에 바늘 4호나 5호를 사용하면 웬만한 대광어가 걸려도 무리 없이 당길 수 있다. 미끼는 고무 재질로 만든 웜을 사용하는데, 바다 상황과 그날 날씨와 시간대별 사용하는 색깔을 바꿔가며 하는 것이 좋다. 그 때문에 붉은 계열과 푸른 계열, 백색 계열의 웜 몇 종류를 모두 갖춰두고 낚시를 시작하는 것이 손맛을 느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선상 낚시가 가지고 있는 여러 매력 중 하나는 배 위에서 보는 일출일 것이다. 인천 앞바다 배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육지의 조형물 사이로 떠오르는 장엄하고 특이한 일출을 갖고 있다. 도시나 동,남해권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하고 매력적인 일출의 풍경이다. 한 낚시인은 낚싯대를 옆에 두고 두 손을 모은 채로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간절함을 가득 담은 기원의 모습에 괜스레 나 또한 울컥하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기원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부디 성취하시길 하는 마음이다.

◆손맛 아닌 몸맛으로 느끼는 짜릿함
이곳 바다의 바닥은 뻘과 거칠지 않은 여바닥이다. 오랜 시간 버림봉돌을 바닥에 대고 끌어도 채비 손실이 크지 않기에 고패질을 할 필요가 없고 낚싯대에 인위적으로 액션을 주는 수고를 덜수 있어 쉽고 수월하다. 하지만 입질이 한동안 없을 땐 지루함이 느껴질 수 있다. 그 후로도 내 낚싯대에 아무 반응 없이 '우두두둑' '우드드' 하며 버림봉돌이 물 아래 바닥을 읽는 것을 느끼며 낚싯대를 바라보는 와중 크게 '쿵'하며 낚싯대 초릿대가 배 밑으로 빨려 들어가며 내 손으로 그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이거... 싸이즈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치고, 몸으로는 미스 바이트(헛챔질)를 피하고자 낚싯대가 바다로 조금이나마 더 빨려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챔질을 하니 바늘에 지구가 걸린 느낌이다. 엄청나게 묵직하다. 70cm 이상의 대광어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채고 낚싯대를 하늘로 세워 릴을 감는 도중 이놈이 '징'하고 낚싯대를 차고 나간다. 온몸이 짜릿하다! 이런 상황을 느끼려 낚시하는 것이 아닐까? 1m 이상의 대광어를 기대했지만 올라온 것은 7짜를 갓 넘은 대광어다.하지만 만족한다. 너무나도 만족하고 기분이 좋아 배 위에서 환호성을 질렀다.

◆ 영흥도 등 인천권의 광어 낚시방법
주요 낚시 포인트의 수심은 10m 안쪽이고 가장 낮은 지점이 3~4m 정도의 수심이니 채비를 내리고 올리기는 쉽다. 평균 40호 정도의 버림봉돌을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 웜의 색깔을 정하면 된다. 처음 이곳을 찾는 분들은 옆 낚시인의 웜컬러를 따라하며 배울 수 있다. 기본적인 팁으론 물이 탁하지 않다면 붉은 계열의 웜으로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
인천권은 바닥이 거칠지 않기에 봉돌을 바닥에서 긁고 고패질을 할 필요도 인위적으로 낚싯대를 살살 흔들 필요도 없다. 낚싯대에서 늘어진 라인이 휘어지도록 여유를 주지 말고 텐션을 유지 시켜 그대로 낚싯대를 잡고 있으면 조류나 바람의 영향으로 배가 흘러가며 물 아래의 웜은 자연스러운 액션을 하고 있을 것이다.
광어의 활성도가 좋으면 '쿵' '텅' 이런 느낌이 몸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보통은 바닥을 긁는 '우드드드'의 느낌으로 초릿대(낚싯대의 끝 부분)가 배 밑으로 쭉 빨려 들어가는 것. 두 가지 모두 광어의 입질이다
이때 초보자 분들은 당황하거나 놀래서 바로 챔질을 하는데, 이러면 헛챔질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입질에 본인의 헛챔질은 언제나 아쉽기 마련이다. 그래서 챔질은 입질을 받고 바로 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일 초 단위로 하나~두울~셋을 세고 해보자. 그렇게 챔질하면 기다리던 광어를 조금 더 빨리 볼 수 있을 것이다.
광어는 주둥이 주위가 약하다. 때문에 챔질에 온힘을 쏟으면 이 또한 헛챔질로 이어질 수 있기에 챔질을 한다기보다 낚싯대의 끝을 하늘로 올리는 기분으로 당겨보자. 이때 무를 뽑는 느낌. '훅' 드는 것이 아니고 '쭈욱'하는 무 뽑는 느낌으로 낚싯대 끝을 하늘로 향해 들어 올리면 좋다.
이제는 릴링만 남았는데 초보일수록 릴을 감는 속도가 빠른 것을 종종 목격한다. 이제는 릴 감는 속도는 1초에 한 바퀴로 바꿔보자. 힘도 안 들고 초보티도 벗어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좋은 점은 광어를 만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광어 낚시는 5~6월이 적기
선상낚시는 보통 오후 3시면 철수한다. 두어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7짜 이상을 해놓았고 5짜도 몇 마리 해뒀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낚싯대를 잡고 바다의 풍경과 선상의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긴다. 광어낚시가 잘되는 시기인가 보다 우리 낚싯배 말고도 영흥도 주변바다에는 많은 배가 떠있다.
화창한 날이 많은 요즘 가까운 산과 들을 찾는 것도 좋지만, 바다에 나와 해 뜨는 특별한 풍경도 보고, 짠내 나는 신선한 공기를 한껏 마시며 지구를 낚은 듯 묵직한 대광어의 짜릿한 손맛 아니 몸맛을 즐겨 보시길 바란다!

한국낚시채널 FTV 제작위원
㈜아피스 홍보이사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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