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관악구 확진자'로 동전노래방 등 지역 전파 우려 커져

22~24일 사이 대구에서만 관련 확진자 2명 발생
밀폐된 공간이자 불특정 다수가 찾는 동정노래연습장발 확산 우려
접촉자의 신속한 확인 어려워, 시민의 자발적인 신고 필요

서울시는 시내 569개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22일부터 별도 명령 시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코인노래방에 서울시 관계자들이 집합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는 시내 569개 코인노래연습장에 대해 22일부터 별도 명령 시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코인노래방에 서울시 관계자들이 집합금지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확진자를 통해 시작된 대구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한 동전노래연습장을 찾은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서구에 사는 남성 A(19) 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전날인 21일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관악구의 친구 B(19) 씨로부터 감염된 경우다. 이들은 11·12일과 18일 대구에서 함께 있었다.

B씨는 서울 성북구의 확진자 C(22) 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둘은 지난 6일 서울에서 접촉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앞서 C씨는 이달 2일과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고,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2차 감염자인 B씨가 11~20일 대구를 방문하면서, A씨에게 3차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A, B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이날 오전까지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모두 152명이다. 이 가운데 2명에게서 양성이 나왔다. 나머지 가족과 지인 10명과 다중이용시설 직원 및 이용객은 118명은 모두 음성이었다. 22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4차 감염자는 A씨의 외할머니인 경북 성주의 60대 여성으로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20, 21일 외손자인 A씨가 사는 대구 딸 집을 방문했다. 24일에는 A, B씨가 함께 다녀간 동전노래연습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나왔다.

무엇보다 B씨가 대구에 머물렀던 기간은 전염력이 높았던 시기라 방문지를 통한 감염 전파 우려가 큰 상황이다. B씨는 11, 12일 달서구의 동전노래연습장과 편의점, 중구 동성로의 음식점·카페·동전노래연습장 등을 방문했다. 24일 확진된 여성은 지난 11일 오후 11시부터 자정 사이 달서구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을 찾았다. B씨도 비슷한 시간 이곳을 방문했다.

동전노래연습장은 밀폐된 상태에서 노래를 부르는 공간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데다 이미 열흘 넘게 지난 시점이어서 역학조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시는 A, B씨가 방문한 동전노래연습장 3곳을 이용한 의심 환자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B씨의 경우 대구를 찾았던 11, 12일에 감염력이 높았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동전노래연습장을 방문했다"며 "폐쇄회로(CC)TV와 카드 사용 내역 조회 등을 통해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접촉자 확인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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