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북테크노파크(이하 경북TP)가 원장 퇴임식 행사를 대폭 키워 개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전까지 없었던 직원들의 합창과 플래카드, 기념식수 행사까지 열리면서 일각에서는 부적절한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북TP는 27일 오후 4시 이재훈 원장 퇴임식을 열었다.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경북TP 직원을 비롯해 대구경북중기청, 영남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북TP 내부에서는 이날 행사를 굳이 강행했어야 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사람들이 몰리는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마당에 뒷맛이 개운치 않은 퇴임식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참석자들 사이의 좌석 간격은 50cm 정도로 좁았다. 일부 직원들은 미처 자리에 앉지 못해 모여 선 채로 퇴임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무리한 행사 강행 배경으로 일부 경북TP 직원들의 과잉충성이 꼽힌다. 경북TP는 퇴임식 행사에 앞서 전체 직원에게 '원장님 퇴임식 직원 안내사항'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부해 퇴임식 때 부를 노래를 숙지하도록 하고 리허설까지 실시했다.
또 '항상 꽃길만 걸으세요', '♥훈 is 뭔들♥'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준비하고 기념식수 행사도 진행했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TP 한 직원은 "이전까지 퇴임식은 사내 조회 형태로 원장 퇴임사를 듣는 것이 전부였다. 노래나 플래카드, 기념식수 등 이처럼 요란하게 행사가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며 "행사가 열린 대회의장은 기존 회의시 20~30명 정도가 모이던 협소한 장소인데 코로나19 우려에도 별도의 거리두기 없이 100명 넘게 몰렸다. 직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퇴임식을 기획한 경북TP 관계자는 "이 원장이 경북TP 설립 과정부터 오랫동안 헌신해 왔다고 판단해 이전 원장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퇴임식을 개최하게 됐다. 행사 내용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장 입구에 체온계와 비닐장갑을 구비했고 외부인 초청은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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