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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총력 배수진…여당 '진의 파악'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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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 초강수에 정치권 술렁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충북 속리산 법주사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궁지로 몰리기만 하던 미래통합당이 21일 국회 '전 상임위원장 포기'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자 정치권이 동요하고 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차례도 없었던 상황이라 그동안 야당을 몰아치던 여당 내에서도 경계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통합당의 이날 제안이 원 구성 협상용 엄포인지 아니면 실제 행동으로 옮길 운영지침인지를 두고 진의파악에 주력하면서 정국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통합당은 여당으로 완전히 기운 운동장에서 제1야당이 여권을 상대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어정쩡한 원내전략으로 상대할 경우 4년 내내 176석 거대 여당의 들러리 역할밖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일방적인 법안처리 저지를 위한 모든 국회법 조항을 일거에 뛰어넘을 수 있는 176석의 여당을 상대로 언제까지 국민들에게 '힘이 없어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일각에서 협상용이라는 분석도 있는 모양인데 통합당은 지금 어느 때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여당을 상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 내 3선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국회의원의 꽃인 상임위원장직을 내놓는 것에 대해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필이면 왜 내가 3선이 된 지금,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느냐'는 푸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파격적인 통합당 대응의 진의 파악에 부심하고 있다. 먼저 원 구성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엄포용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통합당 내부에서 아직 이 같은 방침에 대한 확실한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합당 내 중진들과 합의가 된 내용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장과 초선의원들의 의견을 당 전체 의견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실제 전 상임위원장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원내 전략을 끌고 갈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구성 협상 초반 야당 압박용으로 언급하긴 했지만, 야당이 이렇게 맞불작전으로 나올지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21대 국회가 초유의 정치적 실험을 할 수도 있다"며 "차기 대선 구도를 흔드는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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