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학기도 비대면 수업? "차라리 군대 가는 게…"

"1학기처럼 비대면 원칙이면 방 내놔야 하는데"…2학기 계획 못짜 '끙끙'
경북대·영남대·대구대·계명대 등 '대면수업 여부 미정'

지난 2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2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역 상당수 대학들이 코로나19 탓에 2학기 대면 수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재학생들이 2학기 학업 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학칙에 따라 휴학을 하려면 최소 다음 달 중순부터는 학교에 휴학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대면 수업이 결정되지 않은 탓에 재학생들은 부동산 재계약, 입대 등 다음 학기 계획 수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지역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등 대부분 대학이 2학기 대면수업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계방학 기간 동안 코로나19 확산이 어떻게 진행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학생들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학기를 앞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울산에 본가가 있는 A(23) 씨는 "2학기마저 비대면 수업이라는 공지가 나오면 자취방을 재계약 하지 않을 계획인데 어디에서도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B(25) 씨는 "최근 전역을 했고 이번 2학기에 복학을 하려고 하는데 만약 비대면 수업이 원칙이라면 휴학을 할까 생각 중이다"며 "등록금이 아깝다는 이야기가 많아 휴학 후 취업 준비에 힘을 쏟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남학생의 경우 비대면수업이 계속될 경우 차라리 입대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경산에서 통학을 한다는 C(21) 씨는 "다음 학기도 1학기처럼 실험, 실습 강의만 대면 수업을 한다면 차라리 입대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지역 대학들은 대면 수업 여부는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대 관계자는 "8월말 개강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어떻게 변할지 봐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대면 수업과 비대면 수업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학사 운영 방안을 조율 중이다"고 말했다.

영남대 측도 "정부의 방역지침 변동사항을 반영해야 돼 좀 더 두고 볼 계획이지만 가능한 한 대면 수업이 되도록 하려 한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