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 유착' 사건 수사와 관련,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한다며 '독립적인 수사 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을 포함한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수사를 지휘하도록 했다.
이 같은 수사 본부가 꾸려진다면 서울고검장에게 지휘를 맡기며, 자신은 손을 떼고 수사 결과만을 보고받겠다는 것이다.
대검찰청은 윤 총장이 이같이 결정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고 8일 밝혔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지 엿새 만에 나온 입장이다.
대검찰청은 8일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 의견을 고려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어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하여금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수사팀이 포함되는 독립적 수사 본부를 구성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 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이번 건의를 하면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 이후 검찰 안팎에서 제시되던 방안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 이후 검사장들은 회의에서 윤 총장을 이 사건 수사에서 배제하는 대신, 특임검사에 수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정희도 청주지검 부장검사는 지난 7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서 "검사들은 현 수사팀이 불공정한 수사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라며 "특임검사에게 수사권을 넘기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검·언 유착 수사에서 윤 총장을 배제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독립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전문수사자문단(수사자문단) 절차를 중단하라고 수사지휘를 내린 바 있다.
'검언유착' 사건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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