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아 한국도로공사가 김천 추풍령휴게소에 세운 기념비와 명패석이 논란을 사고 있다. 건설을 주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 이름이 빠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 들어 갈수록 노골화하는 '박정희 흔적 지우기'의 하나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경부고속도로는 '박정희 시대'의 상징 중 하나다. 경제 성장과 산업화의 초석이 되면서 조국 근대화를 가능케 했고 국민에게 '하면 된다'는 정신을 고취시켰다. 경부고속도로는 박 전 대통령의 '작품'이다. 건설 결정부터 준공까지 박 전 대통령의 의지·노력이 없었다면 도로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야당은 물론 학계, 언론은 "국가 재정이 파탄 난다"는 이유 등으로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지도에 서울부터 부산까지 연필로 도로 노선을 그리고, 인터체인지를 스케치하고, 점퍼 차림으로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을 격려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덕분에 착공 후 2년 5개월 만인 1970년 7월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도로공사가 세운 기념비와 명패석엔 건설부 장관을 비롯해 관료, 국방부 건설공병단 장교, 설계 건설업체 관계자 등 530여 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하지만 대역사(大役事)를 진두지휘한 박 전 대통령 이름은 기념비와 명패석 어디에도 없다. 1970년 세운 준공탑에 박 전 대통령 휘호가 들어 있어 뺐다는 도로공사 해명은 가당치 않다. '5000년 역사에 유례없는 대토목 공사' '조국 근대화의 초석' 같은 의미를 부여하면서 박 전 대통령 이름을 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조성 50주년을 맞아 작년 11월 건립된 기념비에도 박 전 대통령 이름이 빠지는 등 '박정희 흔적 지우기'가 비일비재하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부정적 면을 다룬 영화, 방송은 쏟아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공(功)은 파묻고 과(過)만 드러내려는 정권의 의도가 묻어나는 현상들이다. 역사 왜곡을 넘어 역사 부정이다.

































댓글 많은 뉴스
권칠승 "대구는 보수꼴통, 극우 심장이라 불려"…이종배 "인격권 침해" 인권위 진정
이재명 대통령 '잘못하고 있다' 49.0%
李대통령 지지율 51.2%, 2주째 하락세…민주당도 동반 하락
"울릉도 2박3일 100만원, 이돈이면 중국 3번 가"…관광객 분노 후기
경찰, 오늘 이진숙 3차 소환…李측 "실질조사 없으면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