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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스페이스 펄, 신기운 작가의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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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운 작가의
신기운 작가의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전이 열리고 있는 아트스페이스 펄의 전시장 전경.

신기운 작가의 개인전이 아트스페이스 펄에서 열리고 있다. 대구에서의 첫 개인전이다.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From Nothing, To Something, To Everything)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서울의 광화문, 잠수교, 정릉에서 2, 3일 카메라로 촬영한 풍경 3점과 대구의 스타디움, 입주 직전의 아파트, 경산의 소나무 숲과 레지던시 프로그램 끝난 후 촬영한 영상 작품 3점이 걸렸다.

영상에는 사람이 없다. 인적조차 없는 야구 경기장과 공연장의 객석은 고요한 적막뿐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재'를 보는 작가적 시선이 담긴 시간과 장소,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19에 대한 작가적 시선의 투사가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이다. 일상 속에서 바삐 오고가던 수많은 발길의 흔적이 사라진 적막함을 깨는 것은 아파트공사 현장에 임시 설치된 천막의 흔들림뿐이다. 색의 일정 부분을 빼고 화이트를 조절해 비현실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사람이 사라진 텅 빈 도로, 2~3일 장시간 촬영한 풍경은 3, 4분으로 편집돼 전시장에서 펼쳐진다. '무에서, 그 무엇으로, 그 모든 것으로'처럼.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장소는 서울, 대구, 경산의 풍경을 영상으로 연결한 '심리적 잔상'이다.

김옥렬 현대미술연구소 대표는 "이 잔상은 삶의 기억이 담긴 장소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면서 느낀 자국들, 그 '사이-공간'을 연결하는 '사라지는 것'에 관한 심리적 잔상이다. 이 잔상이 생기는 '사이-공간'에는 '나'라는 자각이 생기는 장소에 대한 그만의 기억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26일(일)까지. 053)651-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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