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5개월 간 굳게 닫혔던 대구지역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문이 20일 열렸다. 반가움과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기초자치단체들은 조심스럽게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북구 등 일부 구가 이날부터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운영을 모두 재개했다. 수성구와 달서구는 노인복지관만 개관했다. 나머지 구군은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순차적으로 개관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0일 보건복지부는 휴관 중인 복지관, 경로당 등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확진자 발생 동향 등을 판단해 20일부터 단계적으로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재개관에 돌입한 일부 구는 개관 후 2주까지는 동네 환경 정비 등 노인 일자리 위주의 비대면 서비스와 함께 10명 이내 실외 프로그램 운영에 나선다.
수성구 노인종합복지관 관계자는 "20일 재개관을 시작으로, 인원 편성 등을 거쳐 27일부터는 야외 체육활동인 게이트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
재개관한지 2주가 지나고부터는 상황에 따라 10명 내외의 실내 프로그램 운영도 가능해진다. 실외 프로그램이 없는 서구와 북구 등은 내달 3일부터 실내에서 진행하는 컴퓨터·서예 교실 등을 열 예정이다.
이에 대해 노인 대부분은 재개관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이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숙지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이 걱정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잖다.
중구 경상감영공원에서 만난 A(66) 씨는 "그동안 갈 곳이 없어 매번 공원에 나왔다"며 "오늘처럼 더위로 숨이 턱턱 막히는 날은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인데, 재개관한다니 참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B(64) 씨는 "인원 제한을 한다고 해도 관리가 소홀한 경로당에는 노인들이 복닥복닥하게 모일 것"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도 약해지는 만큼, 아무리 갈 곳이 없어 답답해도 코로나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는 경로당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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